[이집트 독재 붕괴 이후] 다음 차례는 누구?… 美 외교誌, 무바라크 이어 쫓겨날 독재자 톱5 선정
입력 2011-02-14 18:05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높은 독재자는 누구일까.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 최근호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첫 번째로 꼽았다. 이 잡지는 이어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짐바브웨의 로버트 무가베, 쿠바의 카스트로 형제, 벨라루스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를 차례로 불명예 퇴진할 인물 ‘톱5’에 올렸다.
김 위원장은 아버지 김일성이 46년간 누렸던 권력을 승계, 1994년부터 무자비하고 시대에 역행하는 통치를 해 왔다고 FP가 평가했다. 김씨 일가가 63년간 북한을 지배하는 동안 북한은 세계에서 가장 무시무시한 나라가 됐으며, 감시와 기근이 일상적인 일이 됐다는 것이다.
FP는 북한 당국은 나아가 주민들이 외국 뉴스를 접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 인터넷 사용을 금지하고, 외국 라디오 방송의 전파를 방해하는가 하면, 국제전화를 감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현재 약 15만명이 수용소에 갇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두 번째로는 41년 전 쿠데타를 일으켰던 카다피(68)가 미국의 리처드 닉슨 대통령 때부터 권좌에 있다고 지적했다. 닉슨이 그를 ‘중동의 미친개’로 불렀다고 상기시켰다. FP는 카다피가 그의 통치 스타일보다 터무니없는 행동으로 더 유명하다면서 폭압적 통치 스타일이 국민들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무가베 대통령은 로데지아 백인 정권을 무너뜨리고 흑인이 지배하는 국가를 세운 뒤 처음엔 서방 국가들이 그를 넬슨 만델라처럼 여기기도 했다고 FP가 소개했다. 그러나 집권 후 3만명에 달하는 소수민족을 학살했고 최근 수개월 동안에도 정치적 살해가 횡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와 그의 권력을 물려받은 동생 라울 카스트로는 언론과 인터넷 등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으나 최근 불황으로 어려운 처지가 됐다고 FP가 전했다.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로 불리는 벨라루스의 루카셴코는 잠들지 못하는 밤을 보내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관측했다.
정원교 기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