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종간 정보 격차’ 조짐

입력 2011-02-14 18:03

미국에서 인종 간 새로운 ‘디지털 디바이드(digital divide·정보격차)’가 생겨나고 있다.

미국에서 히스패닉계와 흑인이 백인과 다른 인터넷 사용 형태를 보이고 있다고 일간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히스패닉계와 흑인들의 인터넷 접근성은 스마트폰의 발달로 크게 개선됐으나 ‘생산’ 중심의 백인과 달리 정보 소비에만 머물고 있어 정보격차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가 지난해 7월 조사한 결과 히스패닉계와 흑인의 51%와 46%가 휴대전화를 통해 인터넷에 접속해 백인의 33%를 앞섰다. 또 히스패닉계와 흑인의 47%와 41%가 이메일 송수신에 휴대전화를 이용했으나 백인은 30%에 그쳤다.

또 히스패닉계와 흑인의 36%와 33%가 휴대전화를 통해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서비스(SNS)를 이용했으나 백인은 19%에 머물렀다. 흑인이나 히스패닉계가 최근 새로 각광받는 모바일 기기를 통해 백인보다 인터넷을 더 적극 활용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흑인이나 히스패닉계는 인터넷을 새로운 정보를 얻고 능력을 개발하는 등 생산적인 분야에 이용하기보다는 오락이나 상품 구입에 활용한다는 데 문제가 있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