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 이어 영남도 ‘눈폭탄’
입력 2011-02-14 20:35
강원도 등 영동지역을 덮친 폭설이 영남까지 집어삼켰다. 도로 곳곳이 통제되면서 부산과 울산, 창원 등 동남권 물류 기능은 마비상태에 빠졌다.
14일 울산기상대에 따르면 울산지역 적설량은 이날 15.3㎝를 나타내 1931년 7월 기상관측 이래 8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울산교육청은 이날 유치원과 초·중·고교, 특수학교 등 울산지역 전 학교 412곳에 휴업 조치를 내렸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은 차량을 생산하는 5개 공장의 생산라인 가동을 모두 멈췄고 부산항의 물동량은 절반으로 줄었다.
눈길에 차량이 미끄러지면서 크고 작은 교통사고도 잇따랐다. 2월 적설량으로 17년 만에 가장 많은 7.8㎝의 눈이 내린 대구에서는 시내버스와 택시를 타지 못한 시민들이 몰리면서 지하철 하루 평균 승객 수는 지난주에 비해 50%가량 급증했다.
경북도내 9개 시·군의 초·중·고교 70곳은 휴업 또는 부분휴업에 들어갔다.
강원도 동해안 지역은 나흘째 폭설이 이어져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축사가 무너지면서 삼척에서는 닭 4만 마리가 매몰됐고, 강릉에서는 닭 1만2000마리와 돼지 341마리가 눈에 파묻혔다. 도 재난본부는 피해 규모가 100억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했다.
행정안전부는 폭설 피해지역 주민에게 취득세와 건축허가 등록 면허세 등 지방세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창원·춘천=이영재 정동원 기자cd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