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너트 한개 빠져서 탈선?… “운영 시스템 전반 문제”
입력 2011-02-14 22:22
코레일은 14일 광명역 KTX 탈선 사고와 관련, ‘선로전환기’ 보수작업 과정에서 직원의 실수 때문에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직원의 단순 실수라는 국토해양부와 코레일의 주장과는 달리 KTX 운용 시스템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코레일 김흥성 대변인은 정부대전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케이블 체 공사 과정에서 레일 밀착쇄정기(콘트롤러) 5번 단자의 너트가 빠진 상태에서 공사를 마무리함으로써 사고가 발생했다”며 “임시 조치를 한 케이블을 잘못 연결해 전환 불능 사태를 초래한 점도 사고 원인”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결과적으로 작업자의 선로전환기 정비 과실과 신호장비 취급 부주의 때문에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한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항공·철도사고 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코레일은 보수공사를 맡은 직원이 선로전환기 조절단자함 케이블을 잘못 연결했음에도 불구하고 ‘열차운행에 지장이 없도록 임시 조치했다’고 서울 구로동 관제센터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관제센터는 공사 직원의 보고를 정상운행이 가능한 것으로 잘못 판단, 낮 12시53분 선로전환기를 하행선으로 전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선로전환기에 또다시 오류신호가 표시됐고, 관제센터가 다시 상행선으로 원위치하는 과정에서 KTX 차량이 진입, 탈선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이번 탈선 사고의 원인이 단순히 너트 한 개가 빠진 데 있는 게 아니라 KTX 운영시스템 전반에 걸쳐 문제점이 노출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박재찬 기자, 대전=정재학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