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 22년만에 無冠… 국수 타이틀 최철한에 내줘

입력 2011-02-14 19:38

이창호가 22년 만에 무관(無冠)으로 추락했다. 이창호 9단은 14일 서울 홍익동 한국기원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제54기 국수전 도전 5번기 제4국에서 도전자 최철한 9단에게 흑으로 98수 만에 불계패했다.

1국에서 승리했지만 2국과 3국에서 연달아 패해 벼랑에 몰린 이창호는 이날 최근 유행하는 중국식 포석을 들고 나와 우위를 지켜나가는 작전을 펼쳤지만 우변이 파괴되는 큰 손해를 입고 돌을 던졌다. 이로써 이창호는 종합 전적 1대 3으로 국수 타이틀을 최철한에게 넘기며 7831일 만에 무관으로 떨어졌다. 1989년 14세에 제8기 KBS 바둑왕전에서 김수장 9단을 이기고 최연소로 첫 타이틀을 차지했던 이창호는 지난해 3월 홍기표 4단을 물리치고 제54기 국수전을 따낼 때까지 총 140회 우승컵을 차지했다.

한편 국수 타이틀을 추가하면서 우승 상금 4500만원을 차지한 최철한 9단은 박카스배 천원전, 맥심커피배, 응씨배에 이어 4관왕에 오르며 다승 1위를 질주하고 있다.

박강섭 전문기자 ks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