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 출범… “여성과학자 연구 다양하게 도울것”
입력 2011-02-14 17:28
최근 여성과학기술인 육성 및 지원사업의 통합관리기관으로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가 이화여대에서 새로 출범했다.
초대 소장을 맡은 이혜숙(사진) 이화여대 수학과 교수는 14일 “2002년 여성과학기술인 육성 및 지원 법률이 제정된 이후 10년간 추진됐던 여성과학기술인-여학생멘토링사업(WISE) 등 3개의 관련 사업을 통합함으로써 여성 과학기술인들을 초·중등 학생부터 은퇴 과학자까지 전 생애 주기에 걸쳐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센터가 설립된 것”이라고 의의를 밝혔다. 센터는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연간 60억원을 지원받아 관련 정책을 개발하고 정부에 제안할 예정이다.
학생들을 위해선 여성과학기술인으로 잘 성장할 수 있는 동기 유발과 격려, 진학 멘토링, 역할 모델의 제시, 연구 참여 기회 제공 등 제반 환경을 만드는 데 주력한다. 여성과학자들에게는 취업 준비, 리더십과 조직 마인드 함양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제시, 경력 개발 및 관리를 위한 멘토링 등 다양한 형태의 지원이 제공된다. 특히 출산, 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경우 재교육과 훈련을 위한 교육비 및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이 소장은 “여성과학인들은 경력이 잠시만 중단되어도 연구비 수주 경쟁에서 밀리기 쉽고 각종 실적 평가에서도 제한이 많다”면서 “육아 휴직 후 복귀하는 경우 연구비 지원과 평가 시기를 본인이 선택할 수 있게 하는 등 유연한 인사제도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장시간 집중 노동(연구)과 임신 중 실험실의 각종 유해한 화학물질 노출로 인한 위험성이 높아 이에 따른 대책 마련도 병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여성과학자들에 특화된 여성·가족 친화적 제도와 정책 개발을 위해 오는 4월 상설 행정위원회로 재출범하는 국가과학기술위원회에 여성전문 분과 신설을 제안할 예정이다.
민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