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을 구주로 믿는 유대인’ 지도자 아셸 인트레이터 목사 “예수님 사랑으로 이-팔 화해 기대”
입력 2011-02-14 20:06
메시아닉 주(예수님을 구주로 믿는 유대인) 지도자인 아셸(키스) 인트레이터 목사는 한국에 대해 영적 형제와 같은 동질감을 갖고 있다. 영적으로 보면 이스라엘과 아랍 간 갈등이나 한국과 북한 간 대립이 대동소이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14∼16일 서울 서빙고동 온누리교회에서 열리는 세미나 인도차 내한한 그는 13일 사도행전의 후속편인 성령행전을 써내려가는 한국교회에 대한 감동 또한 남다르다고 했다.
“메시아닉 주는 세 가지 주안점을 갖고 있습니다. 성령 충만하고, 복음을 땅 끝까지 전해야 하며, 이스라엘에 하나님 나라가 회복(실현)되는 날을 꿈꾼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선 어떤 고난도 받을 준비가 돼 있습니다.”
현재 이스라엘 내 메시아닉 주는 1만5000여명에 달한다. 메시아닉 주로 살려면 대가를 지불해야 하지만 그 수가 늘고 있다. 과거 예수님을 믿는다는 이유만으로 생명의 위협을 느끼거나 집이 불타기도 했다. 심지어 직장에서 쫓겨나기도 했다. 인트레이터 목사는 “현재 이스라엘의 모습을 아브라함, 이삭, 야곱에게 하신 하나님의 약속과 선지자들을 통한 예언의 성취로 봐야 한다”면서 “이는 하나님 계획의 실현으로 파악해야 한다”고 했다.
“몇 년 전 같으면 이스라엘 방송에서 메시아닉 주의 메시지가 등장하는 게 난공불락처럼 느껴졌죠. 그런데 요즘 그 장벽이 점차 허물어지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에 신구약 전체를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겁니다.”
그는 요원한 듯하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정치적 평화도 결코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라고 전했다. 이에 대한 하나님의 때가 멀지 않은 예로 유대와 아랍 크리스천 공동체 간의 긴밀한 협력을 꼽았다.
“유대인과 아랍인이 복음 안에서 동반자가 되고 있어요. 예수님의 십자가가 서로 사랑하고 용납할 수 있는 근거가 됩니다. 저희 공동체 헌금 중 10분의 1은 아랍 형제들이 자기 민족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한 후원금으로 쓰입니다. 두 민족의 크리스천들이 힘을 합쳐 유대인과 무슬림들이 서로 증오에서 벗어나게 할 것입니다.”
인트레이터 목사는 머잖아 예수님의 사랑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진정한 화해가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집트 사태에 대해 “온건한 정권이 들어서도록 기도해야 할 때”라면서 “유대인이나 아랍인이나 예수님을 믿을 수 없는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두 진영 내 크리스천들이 증가하는 것은 하나님의 놀라운 계획과 세계경영 전략의 결과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유대인 선교의 가능성과 방법론과 관련해서도 그는 “‘내 동족을 위해서라면 저주를 받아 그리스도께로부터 끊어진다 해도 좋다’고 고백한 사도 바울의 기도문(롬 9:1∼5)처럼 유대인들이 우리의 사랑을 철저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대인들에게 종교를 바꾸라고 윽박지르지 말고 예수를 구주로 믿게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AD 1세기 유대 기독인들이 동족 복음화에 힘쓴 결과 수많은 유대인들이 예수님을 믿었듯이 세계 크리스천들이 메시아닉 주와 함께 유대인에게 상처를 남긴 ‘역사적 기독교’를 전하지 말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게 하면 유대인 선교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인트레이터 목사는 인터뷰 내내 신구약 성경을 넘나들면서 실례를 들어 설명했다. ‘성경을 어떻게 하면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그는 “성경이 성경을 해석하게 해야 한다. 많이 읽어야만 한다”고 다소 상투적으로 답했다. 그러면서 의미심장한 말을 이어갔다. “미국 하버드대에서 심리학과 철학을 전공했지만 그게 성경을 이해하는 데 전혀 도움을 주지 않았다”면서 “성령의 조명하심을 받아 성경을 읽고 그 말씀에 순종하자 하나님의 마음과 뜻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인트레이터 목사는 예언에 대해서 “성경의 가르침을 통해 분별력을 갖는 게 필요하다”며 “교회 지도자들이 예언을 제대로 분별하지 못하면 교인들을 큰 혼란에 빠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참된 예언을 받아들이지 않는 잘못과 거짓 예언을 받아들이는 잘못이 행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데살로니가전서 5장 20∼21절 “예언을 소멸하지 말라. 모든 것을 분별하고 선한 것을 취하라”는 말씀을 강조했다.
함태경 기자 zhuanji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