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상의 성경과골프(81)

입력 2011-02-14 13:34

성경과 골프 원고 82호: 용기는 성공을 준비한다.

인간이 느끼는 가장 큰 고통이 후회라는 말이 있다. ‘그 때 그렇게 하지 말았어야 하는데…’라고 후회한다는 것이다. 골퍼들도 라운드하며 많은 후회를 한다. 대표적인 후회는 만용으로 인해 저지른 큰 실패를 맛보았을 때 나온다. 나는 용기와 만용의 차이점을 이렇게 분류한다. 용기는 실패를 해도 후회스럽지 않지만, 만용은 실패하면 무척 후회스러운 것이다. 레미제라블, 노틀담의 꼽추 등 많은 문학 작품을 남겼고 자유와 정의, 그리고 인권을 위해 투쟁하였던 빅토르 위고가 이런 말을 남겼다. "인생의 큰 비극을 이기려면 용기가 필요하고, 작은 슬픔을 이기려면 인내하여야 한다." 나는 이 말을 골프에 이렇게 적용한다. “자신에게 승리하려면 용기가 필요하고, 동반자에게 이기려면 인내하면 된다.”

1996년 US오픈 마지막 날 우승 후보 톰 레먼은 친구인 스티브 존스와 마지막 조로 플레이했다. 톰 레먼은 우승을 위해 기도하며 “강하고 담대하라 두려워하지 말며 놀라지 말라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너와 함께 하느니라 하시니라”(수1:9)는 성경 구절을 읽고 묵상한 후 플레이에 임했고, 스티브 존스와 1번 페어웨이를 걸어가며 그 구절을 함께 나누었다고 한다. 서로 열띤 경쟁을 하다가 스티브 존스의 16번 홀 티샷이 숲으로 날아 들어갔다. 톰 레먼에게는 분명 좋은 기회였는데, 그는 존스에게 아까 나눈 성경 말씀을 다시 일깨워주며 격려하였고, 결국 존스가 우승컵을 안았다. 나는 그 말을 듣고 톰 레먼을 특별히 좋아하게 되었다. 경쟁자에게조차 용기를 불어 넣어준 그야말로 진정한 용사라고 생각한다.

검투사 스타일의 그렉 노먼은 "위대한 골퍼는 언제 어떻게 공격해야 하는지 안다"고 했다. “수비적으로 플레이하는 것보다 공격적으로 코스를 공략할 때 훨씬 마음이 편하다”는 골프황제 아놀드 파머 조차도 “골프의 성공은 육신의 힘으로 이루는 것이라기보다는 마음과 성품으로 성취하는 것”이라고 했다. 게리 플레이어는 "이기게 해 달라고 기도한 적은 없다. 그러나 최선을 다할 수있는 용기를 달라는 기도는 한다"고 했다. 이제 성공을 준비하는 용기의 요소를 살펴보기로 한다.

1.Be hopeful(희망을 가지고 소망하라)

대부분 골퍼들은 걱정하면서 플레이 한다. 그러나 현명한 골퍼들은 성공을 준비하며 플레이 한다. 바로 그것은 염려하며 플레이하는 것이 아니라 희망을 가지고 믿고 플레이 하는 것이다. 가나안 땅을 정탐하러 갔던 열두 명 중에서 희망을 본 여호수아와 갈렙의 마음을 이해하자.

“여호와께서 우리를 기뻐하시면 우리를 그 땅으로 인도하여 들이시고 그 땅을 우리에게 주시리라 이는 과연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니라”(민 14:8)

2.Be happy(행복하게 생각하라)

홀부뤀 잭슨이란 사람이 남긴 “행복은 용기의 모습이다(Happiness is a form of courage)”는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왜 이렇게 어려움에 처할까' '참 불행하다' '너무 안 풀린다' '왜 이리 재수가 없을까?' 이런 어두운 생각을 할 때에는 용기가 생기지 않는다. 소위 '이판사판'은 진정한 용기가 아니다. 용기란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기 위해 영과 육의 에너지를 함께 집결시키는 결정이기 때문에 늘 행복한 상태라야 가능한 것이다.

3.Be decisive(단호히 결단하라)

골프는 목숨이 걸린 위험한 경기가 아니다. 겁을 먹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 의심이 들 때에는 용기 있는 행동을 하자. 결정을 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것이 잘못 결정한 것보다도 더 나쁠 때가 많다. 따라서 결정을 할 때에는 단호하여야 한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것은 두려워하는 마음이 아니요 오직 능력과 사랑과 절제하는 마음이니”(딤후 1:7)

4.Be patient(인내하고 절제하라)

2001년 PGA 챔피언십 마지막 날 18홀인 파5홀에서 세컨 샷으로 연못을 지나 그린 근처로 보낼 수도 있었지만 그 세컨 샷을 레이업(Lay Up, 잘라치기)을 하는 데이빗 탐스를 보면서 그의 인내와 절제가 진정한 용기이고 위대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했다. 그는 그 레이업에 이어 정교한 어프로치 샷으로 핀에 붙여 버디를 잡고 우승했는데 내가 평생 잊지 못할 명장면 중의 하나였다. '참는 자가 자신을 정복한다'고 어느 철학자가 이야기했듯이 진정한 인내는 멋진 용기이기도 하다.

<골프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