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화도읍 일대 20일째 ‘의문의 폭음’

입력 2011-02-14 01:31

경기도 남양주 화도읍 일대에서 19일째 의문의 폭음이 들려 주민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13일 남양주시 등에 따르면 지난 1월24일 밤에 묵현2리 스키장 인근에서 ‘펑’ 하는 폭음과 함께 건물이 흔들렸다. 주민들은 군 부대에 이 사실을 신고했고, 군이 주변지역을 수색했지만 아무런 흔적을 찾지 못했다.



그러나 10여 차례 같은 현상이 계속돼 남양주시는 경찰·군부대와 합동으로 2차 현장조사를 벌였지만 원인을 규명하지 못했다. 가스안전공사와 상하수도사업소 관계자까지 동원한 3차 정밀 조사에서도 폭음의 실체를 찾지 못했다.



시는 지난 11일 오후 3시 이후에도 폭음이 3차례나 계속되자 문제의 소리를 녹음해 숭실대 소리공학연구소 배명진 교수에게 분석을 의뢰했다. 배 교수는 “녹음된 폭음은 지하 폭발음이 아니라 ‘해안포나 곡사포의 65%에 해당하는 화력에 의한 것으로 판단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에 따라 경찰은 밀렵꾼이 엽총을 쏘는 소리이거나 계곡에 얼음 덩어리가 떨어져 깨지는 소리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천마산 일대에 병력 170여명을 투입해 폭음의 원인을 찾고 있다.

남양주=김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