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시민혁명 빛나다] 외교부 “자유로운 선거 기대” 성명

입력 2011-02-13 21:55

외교통상부는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사퇴를 선언한 데 대해 “이집트 상황이 평화적이고 안정적으로 유지돼 국민들의 열망에 따라 공정하고 자유로운 선거가 실시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12일 조병제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무바라크 대통령의 하야 결정을 존중한다”면서 “이집트와의 기존 우호협력 관계를 한 차원 높은 단계로 발전시키기 위해 우리 정부는 이집트 정부 및 국민들과 더욱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앞으로 한국과 이집트의 양자관계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제와 민간 교류에서도 일단 이집트 사태가 평화적 정권 이양 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큰 영향이 없을 전망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한 해 30억 달러 정도인 이집트와 한국의 교역규모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 나이지리아 리비아에 이어 4번째 정도로 그리 크지 않은 수준”이라며 “우려했던 수에즈운하 역시 정상 운영되는 데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국내 정치권은 일제히 논평을 내고 환영 입장을 나타냈다. 한나라당 배은희 대변인은 “무바라크 대통령의 사퇴는 이집트 민주주의의 승리로, 이집트 국민이 하나 돼 민주화를 이뤄낸 과정은 감동적”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차영 대변인은 “투쟁 과정에서 목숨을 잃은 분들의 숭고한 죽음에 애도를 표하는 동시에 거룩한 승리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독재의 끝이 얼마나 참혹한지를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라며 “세계에서 가장 폐쇄된 3대 세습 독재국가인 북한의 민주화도 머지않았다”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이집트 국민의 위대한 승리가 민주정부 수립으로 이어지기 바란다”고 기원했다.

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