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이성중 교수팀, 피부병 치료약 가려움증 유발 원인 찾았다
입력 2011-02-13 19:15
피부병 치료를 위해 바른 약이 가려움증을 일으켜 고통스러운 경우가 있다. 그러나 왜 그런 부작용이 일어나는지 몰라 치료를 위한 ‘필요악’이라 여기며 견딜 수밖에 없었다.
국내 과학자가 그 비밀을 처음으로 풀었다. 서울대 치의학전문대학원 이성중(44) 교수팀은 “우리 몸의 특정 감각신경세포가 ‘이미퀴모드’란 성분을 만나면 ‘TRPV1’이라는 세포막 단백질 발현을 유도해 가려움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13일 발표했다.
이미퀴모드는 생식기사마귀를 일으키는 휴먼 파필로마 바이러스(HPV) 감염이나 피부암 치료제로 사용되는 약물이다.
이 교수팀은 생쥐의 감각신경세포를 배양한 다음 특별히 이미퀴모드를 자극하는 세포를 탐색했다. 그 결과, ‘TRPV1’이란 단백질을 발현시키는 신경세포 중 일부 감각신경세포가 이미퀴모드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 가려움을 느끼게 하는 정보를 뇌에 전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연구결과는 지난 8일 공개된 미국과학원회보(PNAS) 2월호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