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탈선 당일 선로전환기 보수작업…원인 못찾고 수동 전환

입력 2011-02-14 00:13

KTX 탈선 사고 직전에 ‘선로전환기’ 보수작업이 있었으며 이 과정에서 선로불일치 현상이 나타났던 것으로 밝혀졌다.

13일 국토해양부와 코레일에 따르면 사고 당일인 11일 자정부터 새벽 4시 사이에 광명역 일직터널 내에 설치된 선로전환기에서 낡은 선 등이 발견돼 수차례 자체 보수 작업을 펼쳤다. 이 과정에서 코레일은 선로전환기 내의 너트 등 부속품 여러 개를 교체했으나 이후 선로전환기에서 세 차례나 선로불일치 현상이 발생했다.

선로불일치 현상은 선로에 있는 신호기와 선로 상태가 불일치해 발생하는 장애다. 장애가 계속되자 코레일 측은 오전 7시30분쯤 선로전환기에 대한 보수작업을 다시 벌였다. 하지만 코레일은 원인을 제대로 찾지 못했고 자동으로 신호를 전달하는 신호장치를 수동으로 전환, 열차 운행이 가능토록 조치했다.

이에 따라 사고열차인 KTX산천 제224호 열차가 이 선로전환기를 사용, 상행선에서 하행선으로 선로를 바꾸던 중 궤도를 이탈하고 말았다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선로전환기의 부속품을 교체한 첫 번째 코레일 직원과 나중에 투입된 다른 직원이 제대로 조치를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해 너트 등 부속품 교체 작업이 잘못돼 열차의 궤도이탈이 발생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하지만 선로 전환기 외에 다른 이유로 탈선이 있을 수도 있어 정확한 사고 원인은 철도사고조사위원회의 공식 조사가 끝나봐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전=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