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상승에 가계대출 작년말 722조8000억으로 늘어… 저신용자·중고령층‘위험수위’

입력 2011-02-13 22:01


가계부채가 위험수위에 도달한 가운데 금리까지 빠르게 오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저신용자들의 대출이 늘고 있어 금융당국의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13일 코리아크레디트뷰로(KCB)에 따르면 은행, 신용카드, 할부금융, 보험, 신용협동조합, 저축은행 등 전체 금융회사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해말 722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9년말 675조9000억원에 비해 46조9000억원(6.9%)이 늘어난 액수다. 신용대출이 103조90000억원에서 124조1000억원으로 20조2000억원(19.4%), 주택담보대출도 284조6000억원에서 311조5000억원으로 26조9000억원(9.5%) 늘었다. 증가 폭이 큰 신용대출은 저축은행이 52.4%로 1.5배 넘게 불어났고, 카드론 30.4%, 할부금융 30.8%, 보험 24.6% 등 다른 제2금융권도 많이 늘어났다.

특히 저신용자의 가계대출 비중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 상위권인 1~3등급의 경우 2008년 말 35.7%에서 2009년 말 34.9%, 지난해 말 33.7% 등으로 비중이 낮아졌다. 반면 4~7등급 비중은 같은 기간 54.6%, 55.8%, 57.8% 등으로 높아지는 추세다.

제2금융권에서는 저축은행의 신규취급 대출 가운데 신용등급 8∼10등급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2009년 말 14%에서 지난해 말 22%로, 신용대출은 14%에서 17%로 높아졌다. 신협의 신용대출도 지난해 10월 8∼10등급 대출 비중이 4%에서 2개월 새 6%로 높아졌다. 신용카드 현금서비스에서 차지하는 8~10등급자의 비중도 같은 기간 6%에서 8%대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가계여신의 부실채권비율은 2009년 말 0.49%에서 지난해 말 0.56%로, 주택담보대출 부실채권 비율도 2008년 말 0.42%에서 지난해 말 0.49%로 증가했다.

이와 관련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가계 재무상태 악화의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40대 이상 중·고령 가계와 저학력·저소득층 가계의 재무구조가 악화되고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면서 “특히 저소득층 가계의 재무상태가 더 크게 악화되면서 ‘부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됐다”고 지적했다.

강준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