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 “희토류 개발 직접관리”
입력 2011-02-13 18:38
중국 정부는 전략자원인 희토류(稀土類·희귀금속류) 개발 및 채굴을 직접 관리키로 했다. 국무원 산하 국토자원부는 최근 희토류의 지속 가능한 이용과 생태환경 보호를 위해 장시성(江西省) 간저우를 포함한 11곳의 총면적 2500㎢ 이상을 ‘희토광산 국가계획지구’로 지정할 계획을 밝혔다고 지난 12일 관영 산시(山西)TV가 보도했다. 중국 정부가 희토류 광산을 국가가 통제하겠다고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지정된 중국 국가계획지구 내 희토류 매장량은 76만t으로, 이 중 가격이 비싼 테르븀 등 희소성 중(重)희토류의 매장량은 71만t으로 추정된다.
국토자원부 광산개발관리국 관계자는 현재 중점 보호해야 할 광산자원 중 하나인 희토류의 중국 매장량은 전 세계의 3분의 1에 불과한데 생산량은 전 세계의 90% 이상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추세로 가면 중국 희토류가 고갈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국은 이미 수출쿼터를 줄이는 방식으로 희토류 시장에 대한 영향력 확대에 나서 지난해 중국의 희토류 수출량은 9.3% 감소했다. 중국 정부는 간저우를 시작으로 중국 내 다른 희토류 광산에 대해서도 국가계획지구로 지정해 나갈 계획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중국은 지난해 말 지방 정부가 갖고 있던 희토류 채광권을 중앙 정부로 귀속시켰다.
중국의 이 같은 움직임으로 전 세계 광산업체들은 희토류 생산량을 늘리고 있으며 희토류를 핵심 원료로 하는 하이테크산업의 비중이 큰 한국과 일본은 희토류 비축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유럽연합(EU)도 희토류의 전략적 비축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원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