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시민혁명 빛나다] 백색 혁명·키파야 혁명·코샤리 혁명… 이집트 시민혁명의 별칭
입력 2011-02-13 20:18
백색 혁명, 키파야 혁명, 코샤리 혁명…. 이집트 시민혁명에 대해 지칭되는 별칭들이다.
로이터통신은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의 사임 직후인 11일 “이집트 ‘백색 혁명’은 이 나라가 보다 시장을 개방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역사상 백색혁명은 이란에서 1953년 미국의 지원으로 민족주의자 모사데그를 축출하고 복귀한 팔레비 국왕이 친미노선을 견지하며 추진한 서구적 개혁조치를 말한다.
‘키파야(Kifaya)!’는 수도 카이로의 타흐리르 광장에서 가장 많이 들렸던 구호다. 키파야는 아랍어로 ‘충분하다’이고, ‘30년 장기집권으로 충분하니 더 이상은 안 된다’는 의미여서 ‘키파야 혁명’으로도 불린다.
외신과 네티즌들 사이에서 가장 사랑받는 별칭은 ‘코샤리 혁명’이다. 코샤리(Koshary)는 이집트 서민층이 먹는 전통 음식이다. 밥이나 파스타에 토마토소스를 뿌리고 양파 콩 향신료 등을 얹어 먹는 토마토 덮밥이나 토마토 스파게티인 셈. 최근 중동지역 정치 불안이 식료품 가격 급등에서 비롯된 ‘생계형 혁명’이란 점을 감안하면 상징성이 가장 잘 표현됐다.
2004년 우크라이나 시민혁명은 야당의 상징색인 주황색을 따 ‘오렌지 혁명’으로, 이듬해 키르기스스탄 민주화운동은 산악지대 자생꽃 튤립의 이름을 붙인 ‘튤립혁명’으로 불렸다. 최근의 튀니지 혁명도 나라꽃 이름을 따 ‘재스민 혁명’으로 지칭된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