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현대캐피탈 문성민 트리플 크라운, 138분 혈투… 결국 삼성화재 꺾다

입력 2011-02-13 18:08

현대캐피탈이 올 시즌 다섯 번째 트리플 크라운(서브·백어택·블로킹 각 3개 이상)을 달성한 문성민의 활약으로 삼성화재에 시즌 첫 승리를 거뒀다.

현대캐피탈은 13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 NH농협 V리그 4라운드 삼성화재와의 맞대결에서 역대 한 경기 최장 경기 시간인 138분 간의 혈투 끝에 3대 2(28-26 23-25 25-23 22-25 15-12)로 승리했다. 올 시즌 삼성화재를 상대로 3연패 끝에 첫 승리를 거둔 현대캐피탈은 14승 6패를 기록, 선두 대한항공(16승 4패)에 이어 2위를 유지했다.

현대캐피탈이 이날 연패 사슬을 끊을 수 있었던 것은 주포 문성민과 신예 한상길의 활약이 컸다. 문성민은 이날 팀 내에서 가장 많은 31득점을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특히 백어택 10개, 서브 3개, 블로킹 3개 등 올 시즌 국내 선수 처음이자 개인 통산 처음으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며 팀 승리의 기쁨을 배가시켰다. 국내 선수가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것은 2009년 11월 12일 김학민(대한항공)에 이어 처음이다.

2년차인 한상길 역시 고비마다 득점에 성공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한상길은 문성민, 헥터 소토(16득점)에 이어 팀에서 세 번째로 많은 13득점을 올렸다.

이날 경기는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가 한 세트씩 주고받는 양상으로 전개됐다. 듀스 접전 끝에 1세트를 가져온 현대캐피탈은 2세트 들어 11-6까지 달아났지만 삼성화재에 16-17로 역전을 허용한 후 결국 23-25로 세트를 내줬다. 현대캐피탈이 한상길의 서브 득점 등으로 3세트를 다시 따냈지만 4세트 삼성화재 가빈 슈미트의 공격이 폭발하며 승부가 풀세트까지 이어졌다.

기세가 오른 삼성화재는 5세트에서 8-6으로 앞선 채 코트를 바꿨으나 공격 범실이 이어지며 역전을 허용해 결국 12-15로 무릎을 꿇었다. 가빈이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42득점을 퍼부으며 삼성화재의 공격을 주도했지만 득점 못지않게 많은 21개의 범실을 기록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