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이가봇 인생과 쉐키나 인생
입력 2011-02-13 17:52
사무엘상 4장 12∼22절
오늘 본문을 보면 이스라엘이 이방 블레셋과 싸워 패하고 4000명 정도 죽임을 당했습니다. 싸움에 패한 이스라엘은 실로에서 하나님의 언약궤를 가져오자 사기충천하였습니다. 그런데 언약궤를 앞장세우며 싸웠는데 3만명이 죽임을 당하고 또다시 블레셋에 패하고 말았습니다. 더군다나 가장 중요한 언약궤마저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전쟁은 지고 하나님의 언약궤마저 빼앗겼다는 소식을 들은 온 이스라엘은 부르짖었습니다.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은 엘리 제사장은 충격으로 죽었습니다. 비느하스의 아내는 아이의 이름을 ‘이가봇’ 즉 ‘하나님의 영광이 떠났다’는 이름을 지어주고 죽었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으로 살아가던 이스라엘이 이제는 하나님의 영광이 떠나버린 이가봇의 나라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지도, 하나님을 제대로 섬기지도 않았기 때문입니다. 엘리 제사장 때에는 ‘하나님의 말씀이 희귀했다’고 합니다(삼상 3:1). 성소도, 제사장도 있었는데 하나님의 말씀이 희귀했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이 제대로 증거 되지 않았으며 제대로 가르쳐지지 않았다는 의미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희귀하면 하나님의 영광이 떠나는 이가봇이 됩니다.
그러나 이와 반대되는 단어가 있는데 그것은 ‘쉐키나’입니다. 쉐키나는 ‘하나님의 영광이 가득하다’는 뜻입니다. 쉐키나는 하나님의 영광,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할 때 사용하는 단어입니다. 쉐키나 영광은 모세가 광야 시절에 낮에는 구름 기둥으로, 밤에는 불기둥으로 인도함을 받을 때 나타나셨습니다. 또 솔로몬이 하나님의 성전을 봉헌하였을 때 쉐키나가 구름 속에 임재하셨습니다. 그리고 쉐키나는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자 하늘에서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 내 기뻐하는 자라”는 음성으로 들려왔습니다.
이같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바라시는 것은 하나님의 영광, 하나님의 임재가 살아있는 쉐키나 인생입니다. 그런데 “그때에 엘리의 나이가 구십팔세라 그의 눈이 어두워서 보지 못하더라”(삼상 4:15)고 말합니다. 엘리는 제사장이요 영적 지도자인데 그의 눈이 어두워서 보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육신의 눈만 어두웠겠습니까? 엘리 제사장은 영적인 눈도 어두워졌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이 떠나는 징조가 무엇입니까? 영적 감각이 떨어지고 하나님의 음성이 들려오지 않고 눈이 어두워서 보지 못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영광이 떠나는 엘리 제사장과 대조를 이루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사람 모세입니다. 그는 120세가 되어도 전혀 기력이 쇠하지 아니하였고 눈도 흐려지지 않았습니다(신 34:7). 하나님의 영광, 쉐키나가 거하는 인생은 120세가 되어도 엘리 제사장처럼 어두워서 보지 못하는 법이 없습니다.
오늘날 교회 안에는 두 종류의 성도가 있을 뿐입니다. 이가봇 인생과 쉐키나 인생입니다. 같은 시대에 살고, 같은 교회에 다녀도 어떤 사람은 엘리 제사장처럼 이가봇 인생을, 어떤 사람은 모세처럼 쉐키나 인생을 살아갑니다. 독자 여러분, 개인과 가정은 어떻습니까? 한 번 진지하게 생각해 보십시오. 과연 우리 가정이 하나님의 임재가 있는 쉐키나의 가정인지. 하나님의 영광, 하나님의 쉐키나가 드러나고 있습니까? 여러분의 가정과 삶에서 쉐키나의 임재가 머무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정용진 목사(광명 큰숲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