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함께했던 시간 자체가 예술이었다” 백남준 아내 구보타 여사 회고록
입력 2011-02-12 00:26
비디오아트 창시자 백남준의 아내 구보타 시게코(久保田成子·74) 여사가 회고록 ‘나의 사랑, 나의 백남준’을 펴냈다고 연합뉴스가 11일 뉴욕발로 보도했다. 이 책에는 구보타 여사가 1964년 백남준을 처음 만났을 때부터 2006년 사별할 때까지 두 사람의 삶이 담겨 있다.
구보타 여사는 미국 뉴욕 한국문화원이 지난 9일(현지시간) 맨해튼에서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의 삶과 예술’ 사진전(사진작가 이은주)을 개막했을 때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구보타 여사는 도쿄교육대학교에서 조각을 전공한 뒤 미술교사를 했으며, 자신도 비디오 아티스트로 활동해 백남준과는 예술적 동반자이기도 했다. 그가 백남준을 처음 만났을 때 백남준은 독일에서 이미 유명한 아티스트였다.
구보타 여사는 “지난 설에도 남편이 꿈에 나타났다. 빗자루로 바닥을 쓸고 있기에 왜 청소기를 두고 빗자루로 하느냐고 말했다. 남편이 금방 돌아올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젊은 날의 백남준이 한류스타 배용준보다 훨씬 잘 생겼었다고 회고했다. 구보타 여사는 1996년 백남준이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자신의 예술활동을 포기하고 남편의 병 수발만 했다. 그는 “남편과 함께했던 시간 자체가 예술이었기 때문에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원교 기자
정원교 기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