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 운행방향 조정 역할…KTX 노선에 300개

입력 2011-02-12 00:23

광명역에서 발생한 KTX 탈선사고의 원인은 선로 전환기 시스템의 오작동으로 추정되고 있다.

선로 전환기는 선로의 분기점에 설치되어 차량 등을 다른 선로로 옮기는 장치다. 일반적으로 열차의 운행방향을 조정하고 열차가 통과할 때까지 레일이 움직이지 못하도록 고정시키는 역할을 한다.

열차의 방향 전환이 많은 철도역의 진·출입구를 중심으로 설치돼 있는데, 열차사고 대비용으로 25~30㎞구간마다 설치돼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전국 철로에 깔린 선로 전환기는 일반선을 포함해 수천개에 달한다”면서 “KTX 노선에는 250~300개 정도 설치돼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는 광명역에 정차하기 위해 속도를 줄이는 과정에서 탈선돼 인명사고가 없었지만 자칫 고속 주행 과정에서 탈선이 일어날 경우 대형사고로 이어질 위험을 안고 있는 것이다.

이번에 탈선한 KTX의 경우, 선로 전환기가 4호 차량까지는 차량의 진행목표 방향인 왼쪽으로 고정돼 있다가 5호부터 10호 차량까지는 오른쪽으로 돌연 바뀌면서 바퀴가 선로를 벗어나 차량이 탈선하게 된 것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자동제어시스템으로 통제되는 KTX는 선로 전환기가 작동하지 않을 경우, 오작동 여부와 함께 속도 정보가 차량 계기판에 뜨게 돼 있다”면서 “사고 차량에는 오작동 정보가 표시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KTX의 사고 원인은 국토해양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가 파악 중이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인 박용걸 서울산업대 철도전문대학원장은 “현재로서는 선로 전환기의 오작동에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정밀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