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北 UEP, 6자 내에서 논의해야”… 위성락-우다웨이 회담

입력 2011-02-11 18:27

중국은 북한 우라늄농축 프로그램(UEP) 문제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상정하지 않고 6자회담 내에서 논의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6자회담 우리 측 수석대표인 위성락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 특별대표는 10일 베이징에서 회담을 갖고 북한 UEP 문제와 최근 결렬된 남북 군사실무회담에 대해 논의했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11일 베이징 주재 한국 특파원들과 오찬간담회에서 “중국 측은 북한 UEP 문제를 6자회담 내에서 논의해야 한다는 기본적인 시각에 변화가 없었다”고 전했다. 이 고위당국자는 “이번 회담에서 특별히 합의가 이뤄진 건 없지만 양측의 입장을 충분히 전달하고 협의함으로써 서로 이해가 높아진 것에 의미를 둔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한·중 양국이 함께 북한 UEP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고서 앞으로 긴밀히 대응방안을 협의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회담에서 위 본부장은 지난 8∼9일 판문점에서 개최된 남북 군사실무회담 과정에 대해 우리 측 입장을 상세히 설명했다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이에 우다웨이 특별대표는 “남북 대화를 지지하며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대화를 지속해 성과를 거두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위 본부장은 방중 이틀째인 이날 장즈쥔(張志軍) 외교부 상무부부장과 류제이(劉結一) 공산당 대외연락부 부부장과 연쇄회동을 가졌다. 이들 중국 측 인사들은 북한이 최근 들어 대화를 하겠다고 나서는 만큼 이번 기회에 남북 간 대화가 원만히 이뤄져 6자회담 재개 분위기가 형성되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위 본부장은 이날 오후 귀국했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