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침체, 중견건설사 한파… 진흥기업 채권銀 공동관리 신청

입력 2011-02-11 21:22

중견건설사들이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잇따라 추락하면서 업계에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중견건설사인 진흥기업이 우리은행에 채권은행 공동관리를 신청했다고 11일 공시했다.

이에 따라 채권은행들은 자율협약에 따라 진흥기업에 대한 공동관리를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작년 말 기업구조조정촉진법(기촉법) 시한이 만료됨에 따라 워크아웃 제도는 없어졌다”며 “은행간 자율협약을 통해 공동관리를 추진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채권은행들이 진흥기업에 대한 채무상환 유예 등 공동관리를 결의한다고 하더라도 비협약기관인 제2금융권은 채무상환을 요구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진흥기업이 2금융권으로부터 공동관리에 대한 동의서를 받아오라고 요구하고 있다.

효성그룹의 자회사인 진흥기업은 지난해 6월 건설사 신용위험평가에서 B등급(일시적 유동성 부족)판정을 받았으나 부동산 건설 경기 악화 등으로 자금난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진흥기업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하락한 386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8일 시공능력평가 순위 73위 월드건설이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데 이어 11일 효성그룹의 자회사인 진흥기업마저 채무상환 유예를 하기에 이른 것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연말에는 동일토건(49위)이 워크아웃에 들어갔고, 수원에 본사를 둔 대림건설(194위)은 최근 최종 부도 처리됐다.

지난해 국내 건설사의 공공부문 총 수주액은 38조2368억원으로 2009년보다 34.6%나 감소했다. 주택부문의 침체는 더욱 심각해 지난 1월 아파트 분양은 고작 1333가구로, 지난해의 8%선에 그쳤다.

진흥기업은 모회사인 효성으로부터 2000억원 가량의 자금을 수혈했음에도 결국 스스로 회생하지 못했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폐업을 한 일반종합건설회사는 총 306개사로 2009년의 241개사보다 26.9% 증가했다. 올 1월 한 달 사이에만 부도가 난 건설업체는 전국에서 모두 10곳이다.

박재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