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도부가 지방으로 간 까닭은?

입력 2011-02-11 21:16

여야 지도부가 4월 재·보궐 선거를 겨냥한 전략지역 민심 공략에 나섰다.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11일 강원도를 찾아 지역 현안을 챙겼다. 강원도는 대법원 확정판결로 지사직을 잃은 이광재 전 지사에 대한 동정론이 퍼져 있는 곳이다.

안 대표는 오후 강원도 출신 의원들과 함께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신청한 평창의 알펜시아 리조트를 방문, “(동계올림픽 유치에) 세 번째 도전하는 평창의 자신감과 저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유치 신청을 한 프랑스 안시, 독일 뮌헨의 환경 인프라는 우리보다 뒤처지는 것으로 보고 받았다”며 정부와 여당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앞서 안 대표는 횡계 나들목 부근 구제역 방역현장을 찾아 “공무원, 축산농가 농민들이 모두 고생이 많은데 여러분이 애국자”라고 격려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이날 한나라당의 텃밭인 부산을 찾았다.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통해 영남권 교두보 확보를 노리고 있는 손 대표는 올 들어서만 6번째 영남지역을 방문할 정도로 이 지역에 공을 들이고 있다. 당 지도부는 부산시당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국책사업을 집중 거론하며 정부 여당에 대한 비판여론 확산을 꾀했다.

손 대표는 “동남권 신공항 문제로 (부산과 대구·경북 간) 지역 경쟁이 심해지는데 갈등으로까지 비화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갈등을 미연에 방지하고 조정해서 통합하는 사회로 나아가는 것이 국가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전국은 과학비즈니스벨트로, 영남권은 신공항 문제로 총체적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며 “이명박 정부가 컨트롤타워를 상실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