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준 기상청장, 27년 전 음주 뺑소니 사망사고 밝혀져
입력 2011-02-11 21:42
조석준(57) 신임 기상청장이 27년 전 음주 뺑소니 사망사고를 냈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조 청장은 11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KBS 기상전문기자로 근무하던 1984년 6월 직장 동료들과 술을 마시고 귀가 중 음주운전을 하다 사람을 친 적이 있다”며 “뭔가에 부딪혔다는 느낌은 받았지만 사람을 친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고 다음날 교통사고 현장에서 조 청장의 자동차 검사필증을 발견해 체포했다. 조 청장은 “차 앞 유리창에 붙이고 다녔던 검사필증이 떨어졌던 것 같은데, 당시에는 술에 너무 취해 정신이 없었다”고 말했다.
피해자는 이 사고로 숨졌으며 조 청장은 피해자 가족과 합의해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합의금 액수는 500만원으로 당시 월급(30만원)의 17배 정도였다. 조 청장은 “마음고생을 하다 석 달 뒤에 직장을 그만뒀다”며 “공인으로서 너무 죄스러운 일을 저질러 기자를 계속할 수 없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인사검증 당시 청와대에 이 같은 사실을 말하고 반성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국회 환경노동위 소속 야당의원들은 “조 청장은 과거 음주운전으로 사람을 사망케 한 사고를 내고 도망쳤는데, 이는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에 처할 만큼 중대한 범죄에 해당한다”며 사퇴를 요구했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