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박동수] 왜 ‘밸런스’가 중요한가

입력 2011-02-11 18:35

한 증권사의 광고카피가 눈길을 끈다. “불확실하고 복잡한 금융세상. 당신의 답은 무엇입니까. 안전하게 지키는 것입니까. 조금 더 욕심내는 것입니까.(중략) 반복되는 시장의 오름과 내림에 유연하게 답을 찾습니다. 모든 것을 끊임없이 고려하므로 어떤 것에도 중심을 잃지 않습니다. 우리의 답은 밸런스입니다.”

작은 광고카피지만 통찰력을 담고 있는 느낌을 준다. ‘밸런스(Balance)’야말로 이 불확실하고 급변하는 세상을 헤쳐가는 개인이나 조직에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한 덕목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삶은 밸런스가 없이는 유지될 수 없다. 정신과 육체의 건강, 주위 사람들과의 원만한 관계, 직장에서의 행복한 성장은 밸런스를 잘 유지하는 데서 온다. 질병은 신체의 밸런스가 무너진 현상이다. 밸런스만 회복되면 대부분의 병은 치유된다고 의료인들은 말한다.

기업에서도 ‘밸런스 경영’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최지성 삼성전자 대표는 얼마 전 수원 사업장에서 사원들에게 “이제 열심히 일해서 성공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며 “회사 때문에 가정을 소홀히 하지 말고 개인의 삶과 업무를 균형있고 스마트하게 관리해 업무의욕을 높이라”고 충고했다.

삼성뿐 아니다. 국내의 많은 기업들은 이제 구성원들이 직장과 가정, 업무와 여가의 조화를 꾀할 수 있도록 밸런스 경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밸런스 경영은 사실 새로운 경영 콘셉트는 아니다. 해외의 글로벌 기업들은 오래전부터 이를 실행해왔다.

밸런스 경영의 목표는 ‘워크 스마트(Work smart)’한 조직을 만드는 것이다. ‘워크 스마트’의 핵심은 효율성과 창의성에 있다. 이는 조직 구성원들의 행복감과 만족감을 높여주는 밸런스 경영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세계 기업판도를 뒤흔들고 있는 구글이나 애플 같은 기업의 성공도 밸런스 경영을 토대로 ‘워크 스마트’한 조직 문화를 구축했기에 가능했다.

교회성장에도 밸런스는 절실하다. 신학과 목회 현장의 밸런스, 개인 구원과 사회 구원의 밸런스, 영성과 지성의 밸런스, ‘메시지(Message)’와 ‘메소드(Method)’의 밸런스 등등. 이 밸런스들이 유지돼야 교회는 지속 부흥한다. 성장이 멈춘 교회들은 대부분 이 밸런스에 문제가 있음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박동수 선임기자 ds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