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전자랜드 “창단 첫 1위 포기 못해”… KT잡기 총력

입력 2011-02-11 17:45

인천 전자랜드가 1위 탈환과 플레이오프 4강 직행 실패의 갈림길에 서 있다.

전자랜드는 10일 현재 26승12패를 기록하며 10개 팀 중 2위를 달리고 있다. 전자랜드는 만년 하위팀이었지만 지난달 초 까지만해도 문태종, 서장훈 등이 맹활약하며 줄곧 1위를 달렸다. 하지만 한달이 지난 현재 상황이 달라졌다. 1위 부산 KT는 저멀리 도망가고 있고, 전주 KCC는 턱밑까지 쫓아왔다. 전자랜드는 1위 KT(29승10패)에 2.5게임 차로 뒤져있고, 3위 KCC(25승15패)에는 2게임 차 앞서있다. 결국 전자랜드는 현재 1위로 치고 올라갈 가능성과 3위로 떨어질 가능성이 공존하고 있는 셈이다.

전자랜드는 팀 창단 이후 정규리그 1위를 단 한 번도 하지 못했다. 그래서 더욱 1위에 대한 욕구가 강하다. 올해 1위 KT와의 승부에서도 2승3패로 팽팽히 맞서있다. 유도훈 감독은 KT를 잡기 위해 최근 용병도 교체했다. KT의 스피드와 주포 제스퍼 존슨을 막기 위해 센터 아말 맥카스킬을 대구 오리온스에 내주고 오티스 조지를 받았다. 스피드가 빠른 조지는 지난 6일 경기에서 존슨을 15점으로 묶으며 유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하지만 전자랜드는 3위 KCC의 맹렬한 추격을 받고 있다. 전자랜드는 새해들어 9승5패를 기록했다. 주전 대부분이 30대 중후반인 만큼 이들의 체력 문제로 시즌 첫 3연패를 당하기도 했다. 이러는 사이 KCC는 같은 기간 12승2패라는 놀라운 승률을 기록하며 두 게임 차까지 따라왔다.

플레이오프에서 2위와 3위는 하늘과 땅 차이다. 2위는 플레이오프 4강에 직행해 체력을 비축할 수 있지만 3위는 6위와 맞붙은 후에 또다시 2위팀과 경기를 펼쳐야하기 때문이다. 문태종, 서장훈, 신기성 등 노장이 주축이 된 전자랜드가 3위로 떨어지기 싫은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전자랜드와 KCC의 순위 다툼은 이달 17일 맞대결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 이날 KCC는 부상으로 빠졌던 가드 전태풍이 복귀한다. 전자랜드는 KCC에 올시즌 3승1패로 앞서있어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