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크업 고수 3인이 제안하는 봄철 피부관리·메이크업 노하우… 피부 화장 티내지 마라
입력 2011-02-11 17:32
유난하던 추위가 끝났는가 싶더니 다시 찬바람이 ‘쌩’ 분다. 날씨는 겨울로 뒷걸음질치고 있지만 마음은 봄맞이로 달뜬 요즘 여성들의 발길이 화장품 코너로 향하고 있다. 화장품 회사마다 봄의 싱그러움을 가득 담은 색조화장품들을 내놓고 있기 때문.
아이섀도는 봄답게 핑크와 연회색, 민트색이 주류를 이루고 있고, 립스틱은 핑크와 산호색이 대표 색상으로 뜨고 있다. 각 브랜드마다 공통으로 강조하는 것은 투명하고 얇게, 그러나 완벽하게 표현된 피부다. 세상에! 어떻게 두껍지 않으면서도 흠 잡을 데 없는 피부표현을 하겠는가?
메이크업 전문가 손을 빌려 화장해본 사람들은 그들이 온갖 잡티를 감쪽같이 가리는 것을 경험했을 것이다. 메이크업 전문가 중에서도 고수로 꼽히는 3명에게 그들이 실천하고 있는 봄철 피부 관리 요령과 메이크업 노하우를 들어본다.
Q1 이제 곧 봄입니다. 이맘 때 피부 관리는 어떻게 하는지요?
Q2 아침과 저녁 때 기초화장은 어떻게 하는지요?
Q3 메이크업 할 때 ‘나만의 비법’이 있다면 알려주십시오.
Q4 메이크업을 잘하고 싶을 때 꼭 갖춰야 할 3가지를 꼽는다면?
▶▶이경민 - 비디비치 by 이경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A1 건조함과 황사에 대비해야 하는 때다. 가습기를 틀어놓고, 물과 주스를 많이 마시고, 수분기능성 케어제품을 쓴다. 그리고 무엇보다 클렌징에 신경 쓴다. 특히 황사 때는 식물성엔자임가루로 딥클렌징을 매주 한번씩 한다. 녹차팩이나 우유팩도 자주 한다. 화장솜에 찬 우유를 적신 다음 얇게 나눠 얼굴에 15분쯤 올려놨다 찬물로 헹궈내면 피부가 진정되면서 보습효과도 그만이다.
A2 아침에는 미지근한 물로만 세수하고 기초화장은 최대한 가볍게 한다. 스킨로션과 에센스 또는 수분크림만 바른 뒤 자외선차단제가 함유된 메이크업베이스로 들어간다. 야외활동이 없으면 자외선차단제도 생략한다. 여러 가지를 바르면 메이크업 했을 때 나이 들어 보이고 파운데이션이 밀려날 수 있다. 저녁에는 스킨로션 에센스 아이크림 보습크림을 꼼꼼히 챙겨 바른다.
A3 컨실러를 다양하게 활용한다. 피부 톤보다 한 톤 정도 밝은 톤으로, 눈 밑 삼각형에는 펄이 없는 것을, 잔주름이 잡히는 눈가 C존에는 약한 펄이 있는 것을 쓰면 눈가를 환하게 밝히면서 잔주름도 가려진다.
A4 첫째, 피부표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얼굴색에 맞는 파운데이션 색상을 찾아 콩알만큼 덜어 양 볼과 이마 코선을 따라 내려와 턱선까지 또 눈두덩, 콧구멍 옆의 움푹 팬 부분, 입술 주변, 특히 입꼬리까지 좁은 부위도 꼼꼼히 바른 다음 톡톡 가볍게 충분히 두드려준다. 펄감이 있는 메이크업 베이스에 파운데이션을 섞어서 얇게 펴 바르면 광택이 돌면서도 세련된 피부를 표현할 수 있다. 둘째, 가장 예쁘고 자신 있는 부분을 찾아서 포인트 메이크업을 한다. 셋째, 눈썹은 집에서 기둥과도 같은 존재로, 인상을 좌우한다. 자기 얼굴형에 맞게 그려야 한다. 눈썹이 처져 있으면 지쳐 보인다.
▶▶변명숙 - 맥프로 수석메이크업 아티스트
A1 환절기에는 피부 트러블이 특히 심해지므로 스킨케어 기초 단계에서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주는 데 신경 쓴다. 특히 칙칙한 환절기 피부를 보다 밝고 환하게 연출할 수 있는 브라이트닝 세럼이나 에센스를 꼭 챙겨 바르는 편이다.
A2 기초화장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수분 공급이다. 메이크업 전에는 수분미스트와 에센스만 바른 뒤 메이크업을 한다. 그래야 색조가 살아나기 때문이다. 요즘 색조화장품은 피부에 좋은 재료를 쓰기 때문에 트러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물론 저녁에는 아이크림, 에센스, 수분크림 등을 바른다.
A3 잡티에 신경 쓰는 이들이 많다. 흔히 잡티를 가릴 때 파운데이션, 컨실러, 파우더 순으로 바르는데 이 차례를 살짝 바꿔보라. 파우더를 먼저 바른 뒤 컨실러를 바르고 다시 살짝 파우더 퍼프로 눌러주면 훨씬 효과적이다.
A4 첫째, 나의 메이크업 철학은 ‘재미, 표현, 그리고 창조. 하지만 절대 심각하지 않은’이다. 메이크업을 즐기고, 다양한 시도를 해보려는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둘째, 올바른 도구가 있다면 메이크업은 훨씬 효과적이고, 쉽고, 빨라질 수 있다. 파운데이션과 같은 리퀴드 타입용 브러시, 가루분 타입 제품용 파우더 브러시, 눈가와 같이 섬세한 국소부위를 위한 브러시 등을 갖추고 있으면 좋다. 셋째, 얼굴 즉 캔버스를 미리 깨끗하게 정돈해놓는 기본 손질 단계가 매우 중요하다. 메이크업 전에 피부는 적절한 스킨케어를 통해 풍부하게 수분을 머금은 상태가 되도록 하고, 입술은 거칠거칠한 각질을 없애고 립밤을 충분히 발라 촉촉하게 해놓고, 눈썹은 깨끗이 다듬어 놓는다.
▶▶조성아 - 앳 폼 조성아 부티크 대표원장
A1 환절기로 매우 건조한 봄에는 피부가 쉽게 건조해지고 각질이 생기므로 기초 단계부터 피부에 충분한 수분이 공급되도록 수분케어에 신경을 쓴다. 벌써 수분감이 오래 지속되는 제품을 쓰고 있다.
A2 아침에는 미온수로만 세안한 뒤 스킨로션과 점도가 높은 수분 크림을 발라준다. 쫀쫀한 제형의 고농축 크림은 피부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면서도 메이크업이 밀릴 염려가 없다. 메이크업 후 피부가 번들거리는 것을 막기 위하여 산뜻하게 마무리되는 제품만을 바르면 파운데이션이 건조하게 갈라지고 각질이 드러나 역효과가 난다. 저녁에는 저자극성 거품 세안제로 꼼꼼히 클렌징해 메이크업과 묵은 각질을 씻어낸다.
A3 파운데이션을 얇게 발라 피부톤을 보정하고, 컨실러와 블러셔로 커버를 해 가벼운 피부결을 유지하도록 한다. 눈에 보이는 기미나 잡티를 모두 가리려고 하면 화장이 두꺼워지므로 거울에서 30㎝ 정도 떨어져서 보이는 잡티만 커버한다.
A4 첫째, 메이크업에 최적화된 피부상태를 만드는 일이다. 피부가 매끈하고 촉촉한 수분감으로 채워져 있어야 어떠한 콘셉트의 메이크업도 제대로 표현해 낼 수 있다. 고농축 수분 크림을 써서 물을 머금은 듯한 수분감 높은 탄탄한 피부 상태로 준비한다. 둘째, 파운데이션은 소량만 얇게 펴 발라 피부톤을 보정하고 전체적으로 맑아 보이는 피부톤을 연출하도록 한다. 잡티를 가리기 위해 파운데이션을 두껍게 바르면 나이 들어 보이게 된다. 셋째, 가볍고 투명한 피부톤을 연출한 후에 복잡한 단계의 메이크업은 과감하게 생략하고 본인이 가장 자신 있는 부분만 포인트로 강조해준다. 자신 없는 부분을 지나치게 커버하려고 하면 오히려 단점이 두드러져 보일 뿐이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