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에서 낭만-성지 찾아선 충만… 지중해 연안 성지 크루즈 타고 순례
입력 2011-02-11 17:45
초대형 크루즈를 타고 지중해 연안의 기독교 성지를 돌아보는 프로그램을 국민일보사와 K크루즈가 공동으로 주최한다. 이번 행사는 그동안 국내 성지크루즈에 사용됐던 선박과는 그 크기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3년 전부터 한국에 소개된 성지크루즈는 1만5000t과 2만6000t급 정도의 작은 편이었다. 그러나 이번 지중해 성지크루즈에 이용되는 선박은 11만4000t으로 타이타닉호의 3배 크기다. 또 불과 1년여 전에 건조된 호화 크루즈로 승무원 1110명에 승객 2670명을 태우게 된다. 승객 대비 승무원 수가 1인당 2.4명인 셈. 여기에 1100명이 동시에 사용하는 만찬장과 각종 휴식공간, 쇼공연장, 영화관, 수영장, 오락실, 헬스클럽, 사우나 등 승객들이 편안한 휴식과 함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모든 시설을 갖췄다. 말 그대로 바다에 떠 있는 종합 레저시설인 셈이다.
“한국인들이 그동안 초대형 크루즈를 이용하면 언어문제로 메뉴 선택이나 시설 이용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이 프로그램엔 한국인 가이드가 내내 동행하며 이용방법을 친절하게 알려드립니다. 성지도 한국인들만 따로 여행해 불편하지 않도록 했습니다.”
행사를 총괄하는 K크루즈 변동영 팀장은 “이번에 참가자들이 승선할 퍼시피카(Pacifica)호는 유럽의 코스타(Costa)사 소속으로 이 회사는 대형 크루즈만 14대를 소유하고 있다”며 “여러 차례 동일한 배에 승선한 노련한 한국인 가이드가 크루즈 여행의 만족도를 크게 높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성지크루즈 여행 일정은 총 14일이다. 비행기로 이탈리아 밀라노에 도착해 사보나 항에서 승선한 뒤 중간 중간 기항지에 내려 기독교 성지를 여행하게 된다. 배에서 내리면 기다리고 있는 버스를 타고 기독교 유적지를 다녀오는 것. 이탈리아 로마와 밀라노, 사보나를 비롯해 바티칸을 들러 이집트 카이로와 알렉산드리아에 가게 된다. 이스라엘은 예루살렘과 베들레헴에 가며 터키의 이즈밀과 에페수스, 그리스의 아테네와 올림피아, 피레우스 등지를 차례로 보게 된다. 짐은 배에 두고 간편한 복장으로 둘러보는데다 성지순례는 원하지 않으면 배에서 그냥 쉴 수도 있는 선택형이어서 이미 가 본 곳은 가지 않거나 다른 곳을 선택해도 된다.
국민일보사는 이번 지중해 성지크루즈 1차 출발을 오는 3월 1일로 잡았으며 이어 2차 4월 4일, 3차 4월 26일에 각각 출발한다. 주일이 두 번 빠지는 것이 불편한 성도들을 위해서 성지를 둘러보고 미리 비행기를 타는 10일짜리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성지크루즈 이용가격은 객실 형태 및 항공편에 따라 다르며 최저 359만원부터다. 자세한 안내는 K크루즈 홈페이지(www.kcruise.com)나 전화(02-536-7494)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