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티흐엉장 대신 장하늘, 한국이름 예쁘죠”… 부산 해운대구 ‘작명 서비스’
입력 2011-02-10 21:28
“예쁜 한글이름 가지고 한국에서 행복하게 사세요.”
부산 해운대구는 결혼 이주여성과 거주 외국인들에게 예쁜 한글 이름을 지어주는 ‘작명 서비스’를 추진한다고 10일 밝혔다. 이에 따라 해운대구는 ‘겨레’, ‘고운’, ‘나래’, ‘누리’ 등 150개의 예쁜 이름을 전문가 감수를 거쳐 선정한 뒤 이날부터 지역 내 2700여명의 외국인들을 상대로 작명 서비스에 나섰다.
가장 먼저 ‘장하늘’이란 한글 이름을 갖게 된 베트남 국적의 부티흐엉장(32·여·반여동)씨는 “예쁜 한글 이름을 갖게 돼 기쁘다”며 “이웃 사람들과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좋아했다.
이날 한국 이름으로의 개명을 신청한 외국인은 22명에 달했다. 다만 한글 이름은 호칭일 뿐 정식 공문서 등 법적 효력이 있는 곳에는 사용하지 못한다.
구는 중1동 주민센터에서 매주 수요일 열리는 ‘외국인 한글교실’을 통해 외국인들에게 한글 이름갖기를 안내하기로 했다. 또 체류지 변경신고 등으로 구청이나 동주민센터를 방문하는 외국인들도 희망하는 이름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밖에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통해서도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배덕광 해운대구청장은 “작명 서비스를 통해 이방인으로 여겨졌던 결혼이민자와 거주 외국인들에 대한 친근감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