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적경(寂境)

입력 2011-02-10 18:43

백석(1912∼95)

신 살구를 잘도 먹더니 눈 오는 아침
나어린 아내는 첫아들을 낳았다

인가 멀은 산중에
까치는 배나무에서 짖는다

컴컴한 부엌에서는 늙은 홀아비의 시아버지가 미역국을 끓인다
마을의 외딸은 집에서도 산국을 끓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