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아프리카 심장병 어린이 2명 무료 수술… 꿈을 찾아준다

입력 2011-02-10 18:35


가난 때문에 선천성 심장병 치료를 포기하고 살아왔던 케냐 어린이 2명이 국내 대학병원의 도움으로 이역만리 한국 땅에서 삶의 희망을 찾게 됐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은 복합 심장기형을 앓고 있지만 어려운 형편과 낙후된 의료여건 때문에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던 케냐 어린이 2명을 초청, 무료 수술을 해주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주인공은 쉐드락 왓띠모(3)군과 페이스 집카로이(10)양으로 지난 8일 입국해 9일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했다. 이번 무료 수술은 세브란스병원이 벌이고 있는 글로벌 자선사업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쉐드락은 케냐 수도 나이로비의 최대 슬럼가인 키베라 지역에서 어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으며 어머니가 특별한 직업 없이 세탁 보조 등으로 버는 월 1600케냐 실링(2만4000원)으로 근근이 생활하고 있다. 어머니 캐롤라이는 “아이가 한국에서 치료받고 건강해져 나중에 의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소작농인 부모, 두 동생과 함께 살고 있는 페이스도 불편한 심장으로 매일 1시간 넘게 걸어 학교에 다니고 있지만 커서 파일럿이 되겠다는 꿈을 키우고 있다. 병원 측은 케냐 현지 의사들의 선교단체를 통해 이들을 소개받았다.

병원은 앞으로 마다가스카르 몽골 베트남 캄보디아 등에서도 불우 환자를 데려와 무료로 수술해줄 계획이다. 케냐를 포함하면 5개국 8명의 환자가 수술 대상이다. 모두 신경섬유종과 심장병, 보행장애, 고관절염 등 난치성 질환을 앓고 있다.

민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