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銀 ‘미소’-KB금융 ‘울상’… 실적 희비
입력 2011-02-10 21:23
기업은행이 지난해 당기순이익 기준으로 은행권 2위로 도약했다. KB금융지주는 지난해 2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리딩뱅크’의 체면을 구겼다.
기업은행은 10일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81.6% 증가한 1조290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신한금융(2조3839억원)에 이은 은행권 2위의 기록이다. 이날 실적발표를 한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은 각각 1조2420억원과 1조108억원을 기록해 3위와 5위를 차지했다. 4위는 앞선 8일 1조55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힌 외환은행이 차지했다.
기업은행이 순이익 ‘1조원 클럽’에 들어선 것은 2007년 이후 3년 만이다. 중소기업 대출이 시장점유율 20.7%(93조원)로 1위를 고수하며 호실적을 뒷받침했고, 주택금융공사와 제휴해 독점 판매하는 ‘u-보금자리론’의 실적 호조 덕분에 가계대출도 전년보다 18.9% 증가한 24조원을 기록했다.
우리금융은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2160억원(21.1%) 증가했고, 총자산도 2.5% 증가한 326조원으로 집계됐다. 하나금융도 당기순이익이 전년(3063억원)의 3배 이상을 기록하며 3년 만에 1조원 클럽에 복귀했다.
반면 지난해 말 최대 규모의 희망퇴직을 실시한 KB금융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83.6% 감소한 883억원에 그쳤다. 2분기 3350억원의 순손실에 이어 4분기에도 230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두 번째 적자를 기록했다.
한편 하나금융은 이날 외환은행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34개 국내외 투자가를 상대로 1조43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는 내용의 안건을 의결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