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도 구제역… 유엔기구에 구호 요청”
입력 2011-02-10 18:24
북한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구제역 발생 사실을 알리고, 긴급 구호를 요청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0일 전했다.
유엔 관계자는 이 방송에 “북한 농업성이 9일(현지시간) 외교 서한을 통해 FAO에 구제역 발생 사실을 전격 통보하고 긴급 구호 지원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북한 내 구제역 발생 지역이나 감염된 소와 돼지의 수 등 구체적 피해 상황은 언급하지 않았다. RFA는 “북한의 지원 요청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FAO 측이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며 “FAO는 국제 수의전문가 등을 적절한 시점에 북한에 파견해 구제역 확산을 통제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북한 매체들은 지금까지 구제역 발생 사실을 전하지 않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남조선에서 구제역과 조류독감(AI·조류인플루엔자)에 의한 피해가 계속 확대돼 구제역으로 매몰처리된 집짐승이 315만 마리가 넘고, 조류독감으로 540만 마리의 닭 오리 등이 도살처분됐다”고만 보도했다.
RFA에 따르면 북한에서 2007년 구제역이 발생해 소와 돼지 3000여 마리가 살처분됐고, 2008년에도 100건 이상의 구제역이 발생했다. FAO는 2007∼2009년 구제역 긴급지원으로 미화 43만 달러를 북한에 제공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