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자문형랩 수수료 1.9%로 인하
입력 2011-02-10 21:23
자문형 랩어카운트 수수료 공방이 ‘영업 전쟁’으로 치닫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14일부터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자문형 랩 수수료를 기존 연 3%에서 1.90%로 인하한다고 10일 밝혔다. 평균 연 2% 안팎인 주식형펀드 판매보수 및 수수료 수준으로 ‘확’ 내렸다. 이번 결정에는 “고객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을 만큼 최대한 낮추라”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지시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는 파격적인 인하폭에 긴장하는 모습이다. 특히 현대증권이 이날 랩 수수료 인하에 동참해 자문형 랩 주도권을 놓고 증권사들의 한판 대결이 본격화될 조짐이다. 현대증권은 14일부터 자문형 랩 수수료를 기존 1.5∼3.0%에서 1.0∼1.5%로 대폭 내린다.
자문형 랩 시장 후발주자인 미래에셋과 현대증권의 ‘1%대 수수료 선언’에 대해 선두주자인 삼성, 우리투자, 한국투자증권 등은 수수료 인하 경쟁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수수료보다 어느 판매사가 차별화된 투자자문 서비스를 제공하는지가 관건”이라며 “수수료 인하를 검토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소형 증권사들은 표면적으론 인하에 반대하면서도 인하 파장이 잇따를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신중하게 지켜보며 고객 서비스 제고에 최우선 역량을 쏟겠다. 하지만 내리는 곳이 많아지면 우리만 가만히 있을 수는 없지 않겠냐”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