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적과의 오찬’… 중간선거 패배후 공화당 지도부와 첫 회동
입력 2011-02-10 18:16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9일 낮(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지난해 11월 중간선거 패배 이후 처음으로 하원의 공화당 지도부와 마주앉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존 베이너 하원의장, 에릭 캔터 하원 원내대표, 케빈 매카시 하원 원내총무 3인을 초청해 백악관에서 오찬을 가졌다. 112대 의회 개원 이후 백악관과 공화당은 사사건건 부딪히고 있다.
양측은 서로를 이해하고 협력을 다짐하는 자리였다고 밝혔다. 외견상으로는 초당적 협력과 정치가 이뤄질 것 같은 분위기였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베이너 의장은 “아주 훌륭한 오찬이었으며, 우리 모두가 미국 국민을 위해 함께 협력해서 일할 수 있는 공약수를 찾을 수 있는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교육, 세금, 무역, 비용절감 등 여러 분야에서 초당적 협력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양측이 비용절감과 재정적자 감축에 의견을 같이하는 등 건설적인 자리였다”면서 “당면한 재정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광범위한 논의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브스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기자들이 양측의 구체적인 합의 사항이 있었느냐고 묻자 “오늘 만남은 협상하는 자리가 아니다. 앞으로 긴 논의들이 있을 것”이라고만 말했다. 이어 “대통령은 오늘 행사가 일회적 행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상대방이 어떤 입장인지 이해하고, 우리 모두가 합의한 것을 이해하려고 더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베이너 의장은 오찬이 끝난 뒤 “행정부와 의회가 동의할 수 있는 분야 중 하나가 무역”이라며 “하원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