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바오, 후야오방 전 총서기 추모글 中 잡지서 산문분야 1등 선정

입력 2011-02-10 18:17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후야오방(胡耀邦) 전 공산당 총서기를 추모한 글이 중국 유명 잡지사 산문분야 1등 작품으로 뽑혔다.

지난해 4월 15일 인민일보에 발표된 원 총리의 ‘싱이(興義)에 다시 가서 후야오방을 회고하다’는 산문이 베이징문학월간사(北京文學月刊社)가 2월 발행판에서 발표한 ‘2010년 중국 최고의 산문’으로 선정됐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10일 보도했다.

원 총리의 글은 중앙판공청 주임시절인 1986년 2월 당시 공산당 총서기였던 후야오방을 수행해 싱이시를 포함한 구이저우(貴州)성과 윈난(雲南)성, 광시(廣西)성 등의 빈곤지역을 시찰한 것을 회상한 내용이다.

원 총리는 지난해 서남부 가뭄현장 시찰을 위해 싱이시를 방문한 뒤 쓴 글에서 “당시 70세를 넘는 고령에도 바쁜 일정을 모두 소화하며 직접 민중들과 마주하고 국가정책에 반영하던 후 동지가 그립다”고 회고했다. 원 총리는 또 “그는 나로 하여금 국가와 민족을 위해 더 고군분투하고 국민을 위해 봉사하고 헌신하게 만든다”고 밝혔다.

베이징문학월간사는 중국 문학계 전문가들의 추천을 거치고, 엄격한 자체 심사를 통해 선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복권’ 등을 겨냥한 정치적 배경이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후야오방은 급진개혁주의자로 당시 학생들로부터 추앙을 받아 왔으며, 그의 사망을 계기로 1989년 천안문 민주화운동이 발생했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