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쩍 자라난 남태희 또 하나의 기대주 부상… 대표팀 첫 경기서 진가 발휘
입력 2011-02-10 18:04
남태희(20·발랑시엔)가 세대교체를 진행 중인 조광래호의 새로운 기대주로 떠올랐다.
남태희는 10일(한국시간) 오전 터키 트라브존에서 열린 터키와의 친선 경기에 선발로 나서 첫 A매치 출전임에도 과감한 슈팅과 적극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축구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날 터키의 강한 압박에 고전하며 이렇다할 공격을 선보이지 못한 한국 대표팀에서 남태희의 움직임은 유독 두드러져 보였다. 이청용(23·볼턴)을 대신해 오른쪽 날개로 출전한 남태희는 좌·우를 가리지 않고 활발하게 움직이며 후반 23분 최성국(28·수원)과 교체될 때까지 한국의 공격에 숨통을 틔웠다. 특히 전반 25분에는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골문 오른쪽 구석으로 향하는 위력적인 중거리슈팅을 때려 골 찬스를 맞기도 했다.
경기 후 조광래 감독은 “A매치 데뷔전이라 부담을 가질 수 있었지만 그래도 자기 플레이를 다 한 것 같다”며 “갖고 있는 기량이 앞으로 기대할 만하다”고 칭찬했다. 이로써 남태희는 윤빛가람(21·경남), 구자철(22·볼프스부르크), 지동원(20·전남), 손흥민(19·함부르크)으로 이어지는 조광래호 루키의 계보를 이을 만한 재목으로 떠올랐다.
조 감독과 같은 경남 진주 봉래초등학교에서 축구를 시작한 남태희는 어릴 때부터 드리블 능력을 인정받을 정도로 축구인들 사이에서 유망주로 손꼽혔다. U-13, U-15, U-17 등 대표팀을 거친 이후 현대고 2학년 때인 2007년에는 축구협회가 추진한 ‘유소년 축구유학 프로젝트’에 선발돼 잉글랜드에서 축구 유학을 하며 유럽으로 눈을 돌렸다. 만 18세가 되던 2009년 프랑스리그 1부 발랑시엔과 1군 계약을 맺으며 한국 축구 선수 사상 최연소(18세 36일)로 유럽 1군 무대에 이름을 올렸다.
1m75로 다소 작은 체격이지만 스피드를 앞세운 돌파로 리그에서도 차츰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9∼2010 시즌에는 컵대회를 포함해 7경기에 출전했고 이번 시즌에는 11경기에 출전해 도움 하나를 기록 중이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