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기반한 소통 활용, 전도 루트 확장을”

입력 2011-02-10 18:09


“나, 동혁이 형이야!”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 국내선교부와 목회정보정책연구소가 10일 서울 이촌동 충신교회에서 주최한 ‘스마트폰을 활용한 전도전략 세미나’ 현장. 대부분 목회자인 참석자 40여명이 집중하는 가운데 강사는 KBS 개그콘서트의 ‘동혁이 형’의 한 장면을 보여줬다. ‘소통’이 스마트폰 활용의 핵심 코드임을 전하기 위한 것이었다.

예장 통합 총회는 지난해 6∼7월에도 ‘스마트폰 목회 활용 전략 개발’이라는 이름의 세미나를 여러 차례 진행했다. 그런데 당시와 이번 현장에는 차이가 있다.

당시엔 참가자 중 스마트폰 사용자가 10%도 안 됐지만 이번에는 80% 정도가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었던 것. 태블릿PC를 사용하는 사람도 눈에 띄었다. 때문에 강의 내용에서도 지난해 주를 이룬 성경·찬송 찾기, 동영상 보기 등 애플리케이션 활용법은 생략됐다. 대신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한 관계 맺기와 소통, 전도법이 대부분이었다.

‘동혁이 형’ 동영상을 보여준 뒤, 강사인 이동현(한국기독교총연합회 정보통신위원회 부위원장) 목사는 “사람들이 동혁이 형을 좋아하는 것은 내가 공감하는 말을 속 시원히 해주기 때문”이라면서 “사람들은 공감할 수 있는 사람과 소통하기를 간절히 원한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성도들과 실시간으로 사는 이야기를 주고받고, 기도 제목을 나누고, 공지사항을 빠르게 전달할 수 있는 SNS를 통해 친밀감 있는 목회를 해보자고 제안했다.

목회정보정책연구소 사무국장 김태연 목사는 SNS를 이용한 전도방법을 소개했다. 트위터의 지역기반서비스(LBS), 즉 반경 1㎞ 이내 다른 사용자를 검색하는 기능을 통해 근거리의 전도 대상자를 발굴하고, 말을 걸고, 관계를 맺어 교회로 인도하는 방법이다. 얼핏 ‘그게 가능할까’ 싶지만 김 목사는 “2009년 7월 트위터 가입 뒤로 ‘친구’라고 지칭할 관계가 된 사람만 300명 이상”이라며 자신의 예를 소개했다. “극렬한 안티 크리스천조차도 목사와 트위터 친구가 될 수 있습니다. 서로의 생각에서 공감대를 발견할 수 있다면 말이지요.”

다만 이 같은 ‘친구 맺기’가 전도로 이어지려면 중요한 전제가 있다고. “나눔과 선행을 통해 관계를 맺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의외로 의미 있는 일에는 시간과 돈을 선뜻 내놓습니다. 교회가 나서서 나눔과 선행의 기회를 찾아 제안해 보십시오. 1년만 꾸준히 하면 사람들의 발걸음이 교회로 향하게 될 것입니다.”

황세원 기자 hws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