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크는 빵 먹고 키가 쑥쑥 커진 홍시… ‘구름빵-키 크는 빵 주세요’
입력 2011-02-10 17:37
구름빵-키 크는 빵 주세요/글 그림 백희나·사진 김향수/한솔수북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는 어린 아이들에게 키 크는 일은 최대 관심사 중 하나다. 누구나 어릴 적에는 형제자매나 친구들과 등을 맞대고 까치발을 서가며 누구 키가 더 큰지 대보거나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문지방에 기대어 지난밤 키가 얼마나 자랐는지 확인해 본 기억을 갖고 있다.
그림책 시리즈 ‘구름빵’의 최신판 ‘키 크는 빵 주세요’ 편은 이런 아이들의 심리를 잘 포착했다. 구름빵 시리즈는 보송보송한 구름으로 만든 구름빵을 먹으면 하늘을 날게 된다는 기발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그림책으로 2004년 첫 선을 보인 뒤 TV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돼 호평을 얻었다. TV애니메이션의 경우 평면으로 된 귀여운 종이 인형을 사진으로 찍어 입체감을 주는 독특한 기법으로 제작돼 눈길을 끌었다.
엉뚱하지만 귀여운 꼬마 홍시는 하루빨리 누나 홍비처럼 키가 크고 싶어 매일매일 키를 재보며 기대를 한다. 하지만 키가 금세 자라지 않자 시무룩해한다. 홍시는 빨리 크고 싶지만 채소는 잘 먹지 않는다. 골고루 먹어야 키가 쑥쑥 자란다는 잔소리에도 채소 반찬은 골라내 가족들의 애를 태운다.
“오늘은 엄마가 맛있는 비빔국수를 해 주셨어요. 그런데 홍시는 채소를 골라내고 있어요. ‘홍시야 뭐든 골고루 먹어야 키가 쑥쑥 크지’ ‘아이 맛없어. 채소 같은 건 왜 있는 거야?’”
어느 날 여행과 탐험을 좋아하는 멋쟁이 쿠크 삼촌이 찾아오자 홍시는 키 크는 비결을 묻는다.
“삼촌! 어떻게 하면 삼촌처럼 클 수 있어요? 나도 빨리 크고 싶어요.” “이건 비밀인데…. 사실 삼촌은 키 크는 빵을 먹는단다.” “네? 그런 빵이 있어요? 나도 키 크는 빵 먹을래요!”
신이 난 홍시는 삼촌과 장을 보고 키 크는 빵을 만들어 먹는다. 몇 달 뒤 홍시의 키가 정말 눈에 띄게 자란다. 키 크는 빵의 비밀은 과연 무엇일까.
책은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처럼 아이들이 눈으로 따라 읽기 편하게 구성돼 있다. 귀엽고 깜찍한 등장인물을 통해 올바른 식습관이 왜 중요한 지를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일깨워 준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