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 장애 소년의 설레는 풋사랑… ‘염소의 맛’

입력 2011-02-10 17:43


척추가 옆으로 굽는 병에 걸린 소년이 물리 치료를 위해 실내수영장에 다니면서 만난 소녀와 짝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담은 만화. 평범한 이야기 속에 풋사랑의 감정을 섬세하고 절제된 그림과 시선을 따라가는 독특한 기법으로 표현했다. 수영장 특유의 염소 냄새가 주는 인상이나 처음 물에 발을 담갔을 때의 차가운 느낌 등 눈에 보이지 않는 감정을 물을 매개로 전달한다. 프랑스 신예 작가 바스티앙 비베스(27)가 2008년 쓴 책은 현지 평단으로부터 “UFO같은, 기존의 카테고리로는 설명할 수 없는 독창적인 작품”(키노라마), “소설가들이 그토록 표현하고 싶어 한 것들을 그려냈다”(르 프앵) 등의 찬사를 얻었고, 2009년 앙굴렘 국제만화 페스티벌에서 ‘올해의 발견 작가’ 상을 받았다. 그레고리 림펜스·이혜정 옮김(미메시스·1만2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