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을 영어로’ 프로그램 개발 손영국 엔터키 대표 “IT시대 선교 확장 도구로 활용할 것”

입력 2011-02-10 20:44


“작은교회살리기연합에서 작은교회 부흥 방법의 일환으로 교회에 공부방 도입을 모색하다 저희 프로그램을 알고 도움을 청해 왔습니다. ‘수학을 영어로’ 프로그램은 방과후학교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좋은 수단입니다. ”

교육전문 기업인 엔터키 손영국(49·사랑제일교회 성도·사진) 대표의 말이다. 8일 본사를 방문한 손 대표는 자신의 모든 지적재산권이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한 선교도구로 쓰임 받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2003년부터 교회 공부방에 교육콘텐츠를 제공했다. 형편이 어려워 자녀들을 학원에 보내지 못하는 목회자를 돕기 위해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했다.

“교회는 사회복지를 하건, 교육을 하건 하나님 나라 확장에 목적을 두어야 합니다. 교회는 영적 장소일 뿐 아니라 인재양성, 교육의 문제를 치유하는 공간이 돼야 한다는 생각에 무조건 도왔습니다.”

2008년 갑자기 교과과정이 바뀌었다. 지금까지 개발한 콘텐츠가 무용지물이 될 위기에 놓였다. 때마침 필리핀의 선교사 자녀학교인 한국마닐라아카데미로부터 한국교과과정을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요청이 왔다. 한국어 어휘력이 부족한 아이들을 위해 영어로 번역해 가르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수학을 통해서 영어를 공부하는 방법을 채택했다. 기호언어를 사용하는 수학은 세계인 누구나 알 수 있는 공통언어라고 할 수 있다.

“논리언어인 수학을 갖고 소통언어인 영어를 정복하자는 것이 저희들의 목표입니다. 구체적으로는 우리 수학교과서를 영어로 번역해 배우는 것입니다.”

2009년 개발을 마칠 무렵 작은교회살리기연합의 요청으로 먼저 세 교회에서 시범적으로 가르쳤다. 목포 산청초등학교에서도 교육을 진행했다. 산청초교는 전체 학생 중 결손가정 출신이 32%에 달해 기초학력미달자가 다른 학교보다 많았다. 그러나 교육 이후 국가검정시험에서 산청초교는 전년 대비 3.5배 학력신장의 결과가 나왔다. 이후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한국말로 해도 모르는 수학을 영어로 가르친다는 것에 회의적이던 다른 학교들도 관심을 보였다. 올해에는 5개 학교가 재량 수업으로 이 ‘수학을 영어로’ 교육과정을 채택했다. 선교적 차원에서 50곳의 작은교회를 선정, 프로그램을 제공키로 했다. 손 대표는 두 가지 조건을 내걸었다. 교사들이 신앙으로 무장되어야 하며 교육의 목표는 철저히 복음 전파에 두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손 대표는 “IT시대의 선교 전략은 디지로그 방식을 접목해야 한다”며 “앞으로 선교사들에게 현지에서 적용 가능한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제공할 것”이라고 비전을 내비쳤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