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영어성경 프로그램 교회에 보급하는 정철 어학원 이사장, “이젠 성경으로 가르쳐라”
입력 2011-02-10 18:09
국내 영어 사교육 시장에서 그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특히 1970∼80년대 영어를 잘 구사하기를 바랐던 사람에게 그는 영웅 같은 존재였다. 그런 그가 ‘하나님의 구원계획’에 관한 내용을 영어로 쉽게 전할 수 있는 어린이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한국교회에 보급하고 있다.
정철어학원 정철(63) 이사장은 예수님을 믿은 후의 영어가 아주 쉽다는 것을 깨달았고, 교육법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말했다.
“성령님께서 깨닫게 해주셨어요. 영어성경은 영어문장의 핵심 뼈대가 그대로 녹아 있는 최고의 영어학습서입니다. 뿐만 아니라 성경은 복음의 진리를 담고 있어 사람들의 마음까지 변화시킵니다. 아이들의 학습·생활 태도가 달라지는 것을 보면 그 파워를 알 수 있어요.”
그가 영어성경 공부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2000년. 하나님의 사랑의 속성과 복음의 진리가 담긴 요한복음을 읽으며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그리스도를 영접했다. 큰아들의 전도로 98년부터 교회는 다녔지만 복음이 뭔지 잘 몰랐다.
“주님을 알기 전에는 남의 나라 말을 가르치는 제 직업에 대해 불만이 많았어요. 그러나 이젠 40년간 영어교사로 저를 훈련시키신 이유를 알아요. 하나님께서는 나를 훈련시키시고 이제 나를 써먹으려고 하신다는 것을요. 그때부터 신이 났습니다. 영어를 통해 복음 전하는 것이 제 사명임을 깨달았어요.”
그는 2006년부터 3년 동안 CTS TV에서 영어성경 강의를 했다. 당시 정철어학원 홈페이지에 영어성경 강의 동영상을 함께 올렸는데, 방송을 보고 예수님을 영접했다는 댓글이 줄줄이 올라왔다. 영어로도 전도할 수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꼈다. 그는 2008년 출석하고 있는 주님사랑의교회(김대조 목사)에서 ‘JEBS’(정철영어성경학교)를 시작했다. ‘정철 집사가 직접 가르치는 어린이영어성경학교’란 말에 어머니들의 호응이 폭발적이었다. 그의 성경공부교실의 특징은 확실한 복음의 메시지를 심어주는 것이다.
“지난해 50개 교회에 특강을 다니면서 영어예배가 영어학원 강의처럼 되어버린 모습을 보며 안타까워했습니다. 영어도 가르치고 복음도 전하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체계적으로 교육하기 위해 프로그램도 만들고 교재도 개발했습니다.”
지난해 말, 그는 ‘Who made the world?’를 출간했다. 하나님의 천지창조, 인간의 타락, 예수님의 오심, 십자가의 구속 사역에 이르는 하나님의 구원계획과 성경 이야기가 수록됐다. 워크북과 애니메이션 DVD, 찬양 CD 등 다양한 시청각 자료가 포함돼 있다. 그는 영어성경교실을 운영하려면 교사교육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교사들을 위한 무료 교육의 장을 만들었다. 지원자는 정철닷컴(www.jungchul.com)에서 20일 동안 2시간씩 무료로 동영상 강의를 받은 후 무료 교사교육을 신청할 수 있다. 교육은 3일 동안 진행된다.
이지현 기자 jeeh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