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 해적 피랍 금미호 4개월만에 석방…“삼호 구출작전에 압박 받았다”

입력 2011-02-10 01:25

지난해 10월 9일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됐던 241t급 통발어선 금미305호가 4개월 만에 풀려났다.

앤드루 므완구라 동아프리카 항해자 지원 프로그램(EASFP)의 운영자는 9일 오전 6시(이하 현지시간)쯤 금미305호 선장 김대근(55)씨와 한국인 선원 1명, 중국인 선원 2명과 케냐인 선원 39명 등 총 43명이 선박과 함께 석방됐다고 전했다. 므완구라는 “금미305호는 소말리아 해상에서 케냐까지 안전하게 선박을 호위할 함대를 요청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외교통상부도 금미305호가 석방돼 공해상으로 이동 중이라고 확인했다.

금미305호는 오전 7시30분쯤 소말리아 영해를 벗어났고 연료가 떨어져 공해상에서 연합함대에 급유를 요청한 채 한때 정박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금미305호 선원들의 안전 확보를 위해 소말리아 인근 해역에서 작전 중이던 핀란드 군함 1척이 우리 청해부대의 요청에 따라 금미305호 쪽으로 이동, 오후 6시쯤 배에 접근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미305호 피랍 이후 해적들과 협상을 벌였던 케냐 선박대리점 사장 김종규(58)씨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청해부대의 삼호주얼리호 구출 작전 이후 해적들이 압박을 받았을 것”이라며 “석방금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금미305호와 함께 납치됐던 케냐 무슬림 종족들이 압박을 가한 데다 몸값 받기가 사실상 어려운 상태에서 해적들이 전날 저녁 전화해 석방 사실을 알렸다”고 밝혔다.

해적들은 납치 초기 몸값으로 650만 달러(72억원) 정도를 요구했다가 지난달 60만 달러(6억6000만원) 정도로 낮췄었다.

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