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주관사들 공모가·미래 수익 ‘뻥튀기’
입력 2011-02-09 18:52
2008년부터 2년간 주식시장에 기업공개(IPO)한 104개 기업 가운데 52개사가 1개월이 지난 뒤 평균 수익률(5%)이 평균치(13.6%)의 절반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그 원인을 분석한 결과 IPO를 위해 대부분의 주관사들이 다양한 가치평가 방법을 종합적으로 이용하지 않고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PER(주가수익비율) 방식’을 채택했기 때문이라고 9일 밝혔다.
분석에 따르면 PER 방식을 택한 97개사의 PER 평균은 13.1배로 시장기준(미국 MSCI KOREA PER 10.9배)보다 19.8%나 높았다. 회사 수익을 뻥튀기한 셈이다.
반면 시장기준보다 낮은 PER을 적용한 회사 42곳은 평균치의 배인 24.6%의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또 미래 기업 수익 부풀리기도 다반사였다. 44개사의 미래 수익이 실제 실적에 비해 평균 22.4% 높게 추정됐다. 금감원은 이런 분석 결과는 주관사들의 뻥튀기 가치평가로 인해 신규 상장주 공모가가 실제보다 높은 수준으로 책정됐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이에 따라 IPO 주관사들이 가치평가 시 채택한 시장기준, 사용기준, 특정기준 채택 사유 등 공모가 산정 정보를 투자자들에게 투명하게 밝히도록 관련 공시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2008년 1월부터 지난해 9월 사이 상장된 142개사 공모물량(13조6000억원 규모)의 64.7%가 기관투자가에게 배정됐으며, 이들은 배정 물량의 34.2%를 상장 첫날에, 48.0%를 4주 이내에 처분하는 등 단기 매도 성향을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금감원은 앞으로 중장기 투자성향 기관투자가 위주로 물량을 배정하도록 유도하고, 불성실 수요예측 참여자에 대한 불이익을 주는 방안을 강구키로 했다.
이동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