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이어 우리금융 회장 공모도 포기… 강만수의 선택은?

입력 2011-02-09 21:50


강만수 대통령 경제특보 겸 국가경쟁력위원장의 민간 금융 CEO(최고경영자) ‘변신’이 사실상 무산됐다. 강 특보는 신한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군에서 배제된 데 이어 우리금융지주 회장 공모에는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하나금융지주가 지배구조 개선 과정에서 김승유 현 회장의 연임을 결정하면서 올해 임기가 끝나는 민간 금융지주사의 차기 회장 후보군은 모두 확정됐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가 이날 차기 회장 후보 접수를 마감한 결과 강 특보는 응모하지 않았다. 공모에는 이팔성 현 지주 회장과 김우석 전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 김은상 삼정KPMG 부회장 등 4명이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정부가 대주주이다 보니 지원자가 많지는 않았고 헤드헌팅사를 통해 4명 정도가 응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우리금융의 숙원인 민영화 작업의 불씨를 지피고 재임 기간 경영실적을 향상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회장이 연임에 성공할 경우 2001년 우리금융 출범 이후 첫 연임 사례가 된다. 경쟁상대인 김 전 사장은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장, 한국은행 감사 등을 역임하는 등 지명도가 있는 관료 출신 인사다. 현재 예일회계법인 회장인 김 전 사장은 헤드헌팅 회사를 통해 우리금융 회장직에 응모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은 서류심사와 인터뷰를 거쳐 최종 내정자를 확정한 뒤 다음 달 25일 주주총회에서 차기 회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하나금융도 10일 이사회를 열고 현행 3년으로 돼 있는 회장 임기를 첫 임기만 3년으로 하되 연임 시에는 1년씩 임기를 연장하는 내용의 지배구조 개선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개선안에는 회장 등 이사회 구성원의 연령을 만 70세로 제한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개선안에 따라 올해 68세인 김 회장은 3연임을 하되 임기는 1년만 더 연장될 전망이다.

관심을 모았던 강 특보는 산은금융지주 회장으로 자리를 옮길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민유성 현 회장 겸 산업은행장의 임기가 오는 6월이면 만료되는 데다 산은지주 역시 민영화를 추진하고 있어 ‘힘 있는’ 차기 회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