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가게, 아주 특별한 웨딩서비스

입력 2011-02-09 18:39

비영리재단 ‘아름다운 가게’에서 특별한 사연을 가진 예비부부에게 웨딩드레스를 빌려주는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9일 아름다운가게에 따르면 서울 양재동 매장에서는 ‘웨딩드레스 특화코너’를 마련해 15만∼20만원의 가격에 웨딩드레스를 빌려주고 있다. 이 사업은 지난해 8월 한국웨딩협회장 이명순 디자이너가 재능을 기부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면서 시작됐다. 이씨는 자신이 디자인한 1500만∼2500만원의 웨딩드레스 17벌과 턱시도 25벌을 기증했다. 한복디자이너 이성자씨도 50만∼60만원대의 결혼한복 20벌을 기증해 예비부부에게 8만원에 빌려주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 웨딩드레스 17벌이 특별한 결혼식에 사용됐다. 웨딩드레스 특화코너를 찾는 사람들은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고 살아온 저소득층 부부, ‘리마인드 웨딩’을 원하는 노년 부부, 소비지향적 결혼문화를 거부하는 젊은 부부 등 다양했다.

지난해 12월에는 경제적인 문제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던 북한이탈주민 부부가 서울 신림동에 있는 한 교회의 도움으로 웨딩드레스를 빌려 결혼했다. 지난해 10월에는 한 비영리단체가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고 사는 가난한 남아프리카공화국 원주민 부부에게 웨딩드레스 세 벌을 보냈다.

아름다운 가게 관계자는 “이 사업으로 모은 돈은 저소득층 예비부부의 결혼을 지원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라며 “연말까지 2000만원을 모아 세 쌍의 부부에게 결혼식을 선물하겠다”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