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石선장 탄환 해군 유탄 확인”

입력 2011-02-09 21:16


삼호주얼리호 석해균(58) 선장의 몸에서 나온 탄환 3발 가운데 1발은 우리 해군이 쏜 총알이 벽면 등에 부딪힌 뒤 박힌 유탄으로 최종 확인됐다.

삼호주얼리호 해적사건을 수사 중인 부산지검 공안부(부장검사 최인호)는 9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감식 결과, 석 선장의 몸에서 나온 탄환 3발 가운데 1발이 우리 청해부대가 보유한 ‘9x19㎜ 독일제 루거(Luger) 권총탄’과 동일한 종류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탄환은 우리 해군이 보유한 권총과 MP5 9㎜ 기관단총 또는 MP5 소음기관단총에 공통으로 사용된다.

검찰은 “이 탄환의 변형 형태로 미뤄 벽면이나 바닥과 같은 곳에 1차 충돌에서 튕겨나간 유탄이 석 선장의 몸에 들어간 것으로 판단됐다”고 말했다.

나머지 탄환 중 1발은 해적들이 사용한 AK소총탄이고, 나머지 1발은 탄환이 아닌 선박의 철제 파편이라는 결과도 나왔다.

검찰은 탄환 1발이 해적들이 사용한 AK 소총탄으로 밝혀짐에 따라 석 선장에게 총격을 가한 해적을 가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검찰은 삼호주얼리호 갑판장 김두찬(61)씨와 조리장 정상현(57)씨가 수사과정에서 “총격 피의자로 지목된 마호메드 아라이(23)가 석 선장에게 총을 쏜 뒤 조타실 내부 계단으로 반쯤 내려가면서 갑판장과 조리장 등 2명을 인질로 삼기 위해 계단 밑으로 내려오라고 했으나 응하지 않자 총기를 난사했다”고 진술한 점을 들어 아라이를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아라이는 여전히 총격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석 선장이 입원·치료 중인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병원의 의료진은 석 선장의 폐부종과 폐렴 등 폐 기능이 호전되는 대로 정형외과 수술을 할 예정이다. 의료진은 중증 외상환자인 석 선장이 받는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도록 최대한 짧은 시간에 수술을 끝낼 계획이다.

부산·수원=윤봉학 김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