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중국산 사료용 쌀 식용으로 수입”
입력 2011-02-09 18:43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이 사료용으로 쓰이는 중국산 저질 쌀을 식용으로 위장 수입하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9일 복수의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RFA는 “북한 당국이 중국산 사료용 쌀을 수입해 군부대뿐 아니라 장마당(시장)에 식용으로 대량 공급하는 바람에 최근 식량 가격과 환율이 급락했다”고 전했다. 양강도 소식통은 “지난달 말부터 세관을 통해 중국산 ‘막대쌀’이 대거 들어와 군부대와 (건설) 돌격대에 우선 공급되고 있다”며 “막대쌀은 포대에 나무막대기 모양의 상표가 붙어 있기 때문에 불리는 사료용 저질 쌀로, 일반 쌀에 비해 빛깔이 검고 겨와 돌이 많이 섞여 있어 밥맛도 없다”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도 “우리(북한) 쪽에서 쌀을 들여올 때 포대에 (사료용 표지인) 짐승 그림을 넣지 말라고 요청했다”며 “겉포장만 보면 사료용인지 식용인지 구분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함경북도 회령시 소식통은 “일반 쌀은 중국에서 한 포대(25㎏)에 인민폐 120위안 이상인데 지금 들어오는 사료용 쌀은 75위안에 불과하다”며 “주민들은 ‘우리는 국가가 방목하는 짐승들’이라는 불만을 터뜨리는가 하면 ‘그런 쌀이라도 먹을 수 있으니 다행’이라는 반응도 보인다”고 전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