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구 회장 “금호타이어 지분 전량 팔겠다”
입력 2011-02-09 18:29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이 금호타이어 지분 매각 의사를 밝혔다.
박 회장은 9일 여수고무 제2공장 준공식에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호타이어 지분이 100만주 정도 있는데 현재 의무보호예수 기간에 묶여있다”면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기간이 끝나면 전량 팔겠다”고 말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8월 채권단의 출자전환과 감자로 금호타이어 최대주주 지위를 잃었다. 2009년 금호 일가의 ‘형제의 난’ 이후 금호타이어는 금호아시아나 그룹에 속해 있으며 박 회장의 형인 박삼구 회장과 장남 박세창 전무가 경영 일선에 있다.
박 회장은 금호석유화학에서 생산한 합성고무를 금호타이어에 계속 납품할 것이냐는 질문에 “줘야죠. 아버지가 키우신 기업인데”라며 애정을 보였다. 또 사명에 ‘금호’를 계속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형과 화해했느냐는 질문에는 “과거 이야기”라며 언급을 피했다.
한편 금호석유화학은 이날 여수국가산업단지에서 고무 제2공장 준공식을 열고 합성고무 시장의 주도권을 한층 더 강화했다. 1717억원이 투자된 이 공장은 타이어와 신발 등에 사용되는 합성고무인 HBR을 연간 12만t 생산, 4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게 된다. 이 공장 준공으로 금호석유화학의 전체 합성고무 생산량은 82만3000t으로 늘었고 세계 생산량 점유율도 9.8%에서 10.4%로 증가하며 세계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게 됐다. 회사 관계자는 “천연고무 수급이 어려워지는 데다 2015년 중국과 인도의 합성고무 수급률도 각각 65%, 51%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미리 생산시설을 확충한 덕분에 향후 더 많은 수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여수=김도훈 기자 kinch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