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서 거둔 또 한번의 쾌거… 반도건설 ‘유보라 타워’ 준공
입력 2011-02-09 23:11
국내 중견건설사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 랜드마크급 건축물을 완공했다. 지난해 삼성물산이 완공한 세계 최고층 빌딩인 ‘부르즈 칼리파’에 이은 두 번째 쾌거로 꼽힌다.
반도건설은 두바이 비즈니스베이 지역에 건설한 유보라 타워를 지난달 준공했다고 9일 밝혔다. 2006년 4월 두바이 프로퍼티즈사와 토지매매 계약을 체결한 지 4년9개월 만이다. 총 사업비 5억 달러가 투입된 두바이 유보라 타워는 부지매입부터 시행·시공·분양까지 반도건설이 일괄적으로 진행한 프로젝트로 중동지역 최초의 해외개발사업이라는 데 의의가 있다. 그동안 국내 대형건설사들이 해외 업체의 도급공사 위주로 진행해온 사업들과 구분된다.
유보라 타워는 60층(266m) 규모의 오피스 타워와 16층짜리 주거 타워(225가구) 등 2개동으로 이뤄져 있다. 건물 전체 연면적(22만8519㎡)은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의 2배이며, 오피스 타워는 두바이 내 단일 오피스 건물 중 가장 크다. 특히 평균 5.75도 기울어진 나선형의 건물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또 저층에서 고층으로 갈수록 건물 면적이 넓어졌다가 다시 좁아지는 형태를 띠면서 1층(1105㎡)과 43층(1986㎡)의 면적이 2배 가까이 차이가 나는 점도 특징이다. 현재 60% 정도 분양이 이뤄진 아파트는 다음달부터, 오피스 빌딩은 4월쯤 입주가 시작될 예정이다.
2007년 6월 본 공사가 시작된 유보라 타워는 우여곡절도 많았다. 두바이의 경우, 개발회사는 주로 블록별로 개발계획을 수립하지만 반도건설은 “3개 블록을 한꺼번에 매입해 초고층 랜드마크 빌딩으로 개발하겠다”는 역제안을 제시해 사업승인을 받아냈다. 2008년 말 불어 닥친 글로벌 금융위기도 감내하면서 첫 삽을 뜬지 3년8개월 만에 공사를 마칠 수 있었다.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은 “유보라 타워의 성공은 중견기업의 해외시장 개척에 성공모델이 될 것”이라며 “이번 프로젝트의 결실을 발판으로 삼아 중동지역의 각종 개발사업도 꾸준히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