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KT, 전자랜드 격파 선두질주… 플레이오프 희망을 쏘다
입력 2011-02-09 21:47
부산 KT가 2위 인천 전자랜드를 물리치고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KT는 9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86대 77로 승리했다. 1·2위를 달리는 두 팀의 이날 경기는 정규리그 1위의 향방을 가릴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했다. KT가 패할 경우 2위와의 승차가 0.5게임으로 급격히 줄어들고, 승리하면 2.5경기차로 벌릴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KT는 4쿼터 박상오와 조성민이 22점을 합작하며 승리를 거머쥐면서 선두 굳히기에 돌입했다.
1위 KT는 정규리그를 넘어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 1위 수성에 사활을 걸고 있다. KT는 특별한 스타 선수가 없이 조직력과 스피드로 지금까지 정규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는 상황이 달라진다. 단기전인 플레이오프에서는 걸출한 스타가 있느냐 없느냐에서 승패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KT는 2위로 정규리그를 마쳤지만 정작 플레이오프에서는 하승진과 전태풍이라는 뛰어난 선수가 있는 3위 KCC에 시리즈 전적 1대 3으로 패하며 결승에 오르지도 못했다.
KT 전창진 감독은 플레이오프에서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반드시 정규리그를 1위로 마치겠다는 각오다. 전 감독은 “플레이오프 같은 단기전에서는 김주성이나 하승진 같은 뛰어난 선수가 있는 팀이 유리하다”면서 “우리 팀은 이런 선수가 없기 때문에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해 선수들의 사기와 자신감을 높여야만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원주에서는 부상에서 돌아온 김주성의 동부가 울산 모비스를 76대 67로 물리치고 단독 4위로 올라섰다.
동부의 기둥 김주성은 22득점을 올리며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특히 김주성이 부상으로 빠졌던 지난달 말 4연패를 당하며 팀 순위도 5위까지 떨어졌던 동부는 김주성이 복귀한 후 3게임에서 2승1패의 성적을 거두며 상승세를 타게 됐다. 반면 모비스는 2연패에 빠지며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더욱 어려워졌다. 모비스는 주 득점원인 양동근이 동부의 질식수비에 막혀 4점에 그친게 뼈아팠다.
부산=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